김용희 소래포구 상인번영회 회장 인터뷰
원산지 미표기 등 불법행위 직접 단속 … 상인 권익보호·봉사활동 앞장
지난 21일 꽃게 금어기가 끝이 났다. 꽃게를 보호하기 위한 38일. 소래포구 어시장은 잠시 주춤한 듯 보였다.

그러나 금어기가 풀리고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23일 어시장은 꽃게를 보러 온 시민들로 어딜 가나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인들은 저마다 큰 목소리를 내며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싱싱한 꽃게를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 사이에서 소래포구 상인번영회 김용희(사진) 회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요즘 다른 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원산지 미표기, 혼합수산물 판매 등 어시장에서 일어나는 불법 행위 지도·단속을 직접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소래포구에서 일한 지 30년 넘은 베테랑이다. 원래 충남 홍성 사람이지만 결혼을 하면서 인천에 자리를 잡았다. 소래포구 상인번영회는 지난 1991년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의 소래어시장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매년 개최되는 소래포구 축제 운영, 노인복지회관 무료급식센터 봉사, 환경정비 활동, 불법 행위 계도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일을 할 때에도 즐겁지만, 봉사활동을 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상인들이 가게를 접고 돈도 안 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어버이날 등 행사 때마다 봉사활동을 위해 힘써주시는 회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소래어시장 상인들은 소래포구를 인천 대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어시장 상인회 단체장들이 모여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잘못된 수산물을 팔지 않는지 등의 점검 활동을 주말마다 하고 있다"면서 "소래어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상인들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상인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의식전환 홍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소래포구 축제도 있어 김 회장은 더 바빠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싱싱한 꽃게를 맛볼 수 있는 소래어시장을 찾아주길 당부했다.

그는 "오늘도 싱싱한 꽃게가 참 많이 들어왔다. 만원단위부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매운탕도 먹고 천연포구도 구경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면서 "10월 열리는 소래포구 축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