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후 2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내부.

지난 14일 오후 2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주꾸미와 꽃게가 제철을 맞아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시기임에도 시장 내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손님들이 넘치는 바로 옆 소래포구 전통어시장과는 대조적이었다.

그간 소래포구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한 상인은 지난 2월 대게 2마리를 37만원에 판매하거나 가격표에는 광어 1㎏당 4만원이라고 적어 놓고 5만원에 판매해 도마 위에 올랐다.

종합어시장에서는 이외에도 심한 호객 행위와 물치기, 저울치기, 바꿔치기 등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다.

이후 종합어시장 측은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상가 전체 저울을 전자저울로 바꾸도록 추진하거나 상인들에게 지나친 호객을 하지 않도록 단속하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달 18일에서 29일까지 무료 회 제공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 지난 14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앞. 유튜브 촬영을 제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런 자정 노력에도 손님이 적은 상황에 대해 김종례 종합어시장 상인회장은 “유튜브나 기사에 비치는 소래포구 이미지가 안 좋다 보니 손님이 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통어시장 상인회 측에서 설치한 ‘유튜브 촬영 시 사무실을 경유하라’는 입간판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것도 억울하다”며 “‘공짜 회 주는 행사로 손님 많이 오니 이제는 유튜브 촬영을 제한한다’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전통어시장과 달리 종합어시장은 유튜브를 찍으러 와도 괜찮으니 어떤 손님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소래포구지만 전통어시장보다 종합어시장 손님이 적은 원인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에서 종합어시장이 예산 문제로 제외된 탓도 있다고 한다.

소래포구 방문객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손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인층은 식사 위주로 판매하는 종합어시장보다는 반찬거리를 주로 판매하는 전통어시장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게 김 상인회장의 설명이다.

김 상인회장은 “종합어시장 상인들이 남동구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고, 상인회도 젊은 세대가 소래포구에 많이 방문하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 정슬기 수습기자 za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