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창의력 향상 학습…'미래교육' 빛 밝힌다

역량중심 교육과정 기반, 자기주도적 성장 추구
관심·후보·인증학교로 구분…경기외고 인증학교 승인
도교육청 선정 관심학교 25개교…5개교는 자체 등록

경기도교육청이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확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본부에서 개발, 운영하는 국제 인증학교 교육프로그램이다. IB교육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교육체제다.

도교육청은 탐구-실행-성찰 중심 수업 설계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과 평가 전문성 신장으로 수업의 질을 제고하고, 논·서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 시스템 운영으로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IB 도입을 추진 중이다.

IB는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로 나뉜다. 도내에는 경기외고가 지난 2011년 인증학교로 승인을 받아 현재 영어판 IB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월 관심학교 25개교를 선정해 운영했다. 지난 5∼6월에는 5개 학교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했다. 이후 후보학교 지정 확대 등을 통해 인증학교 등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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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시흥 서해중학교에서 진행된 영어교과 IB 공개수업 모습./이원근 기자

▲ '대표적 후보학교' 시흥 서해중, 최초로 수업 공개

시흥 서해중학교는 대표적인 IB 후보학교다. 서해중은 지난 10월 IB 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 현장을 최초로 공개했다.

서해중 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 성찰, IB 프로그램 단원 설계서 수립을 함께하며 수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념기반 탐구학습, 학습접근방법(ATL), 교수접근방법(ATT) 등을 반영한 수업과 평가를 시범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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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 서해중학교에서 진행된 IB 과학교과 공개수업 모습./이원근 기자

IB교육의 특징은 교사들의 수업 설계서에 있다. 서해중의 과학교과 은하 관련 수업 설계서에는 '은하란 무엇인가'라는 사실적 탐구 질문을 비롯해 '우주 개발에는 어떤 분야가 있을까'라는 개념적 질문, '우리는 반드시 우주를 개발해야 할까'라는 논쟁적 질문이 담겨있다. 평가도 논술형, 서술형으로 진행된다.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학생들 간 토론을 중심으로 지식을 쌓아간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개 수업에서 학생들은 3~4명 조를 이뤄 탐구과제를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고, 교사는 각 조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학습 진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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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광명서초등학교를 방무냏 IB 수업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광명서초

▲ '후보학교' 광명서초, 실습중심 연구로 경험 축적 중

최근 후보학교 인증을 받은 광명서초등학교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가꿔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육이라는 신념으로 IB교육과정을 이행하고 있다.

광명서초는 IB도입 초기에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형태로 구현돼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했지만, IB 전문가를 통한 단원의 탐구 학습 계획서 작성 등 실습 중심의 연구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광명서초는 1년 간의 IB교육활동에 대한 결실을 나누기 위해 교육과정 축제도 열었다. 기존의 학예발표회가 아닌 IB 학습의 연속 선상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목적으로 학년별 UOI에 의한 교육과정 축제 '학교가 좋아! 2023 서초롱 교육과정 축제'를 기획해 학년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명서초는 임태희 교육감 등 IB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수업도 개최했다.

광명서초 IB 후보학교 운영에 대해 서준희 교장은 “IB 교육의 핵심인 개념기반학습을 적용하는기 위해 광명서초는 동료 선생님과 협력하면서 많은 연구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탐구 주제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탐색하며 함께 공유하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하며 협력했다”고 말했다.

▲ 임태희(왼쪽) 경기도교육감이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IB 교육정책 관련 MOU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임태희(왼쪽) 경기도교육감이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IB 교육정책 관련 MOU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도교육청, 서울대와 업무협약 … 콘퍼런스 준비도

도교육청은 IB 확산을 위해 각종 연수와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서울대학교와 IB 교육정책의 국내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IB 교육 중심에 학생과 교사의 성장을 두고 정책 실현의 다양한 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현장 교사가 서울대의 IB 교원 실천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해 수업과 평가의 변화도 도모한다. 도교육청은 IB 고등학교 과정(DP)을 이수한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시기를 2028학년도로 보고 있다. 이에 IB DP 이수자의 대학 입학 연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학교 지원 체제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업무 협약은 IB 교육에 대한 대학의 인식 제고에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오는 16일에 열리는 3차 '경기미래교육 콘퍼런스'에는 IB관련 주제가 준비됐다. 'IB학교, 수업으로 성장을 나누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는 IB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사가 성장하고 학교가 변화한 현장의 이야긱와 경기도형 IB프로그램 적용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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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진행한 IB 추진성과 나눔 컨퍼런스 모습./사진제공=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청, 추진 성과 나눔·파일럿 프로그램 등 공감대 형성

교육지원청에서도 IB 나눔 사례 공유를 위한 프로그램들도 각각 열리고 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IB 추진성과 나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IB교육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관심학교나 후보학교에 도전할 때 교육공동체가 노력해야 하는 점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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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성남교육지원청이 진행한 IB 맛보기 공유학교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모습./사진제공=성남교육지원청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중학생을 대상으로 IB 맛보기 공유학교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직 생소한 IB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 기반 탐구학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영어로 진행하는 '논픽션 텍스트 탐구'를 주제로 IB에서 제시하는 학습자상을 탐색하고 학습자 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토의하는 시간을 보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IB프로그램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해 IB에 대한 이해를 넓히히겠다”며 “향후에는 자발성을 기초로 초·중·고교를 연계하는 IB 관심학교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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