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 경찰관들 1인 릴레이 시위
“의혹없는 수사로 인권 지켜달라”
경찰이 출근길 극단적인 선택을 한 평택경찰서 30대 간부 A(39)씨의 동료들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평택서장 등 수사책임자를 수사에서 모두 배제하고 청 소속 수사지도관(광역수사대장)을 파견해 A씨가 목숨을 끊은 원인을 수사 중이다.
<인천일보 19·20·21·22일자 6면, 23일자 1면>
26일 경기남부청과 평택서 직원들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최근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A씨가 평소 과도한 업무와 상관들로부터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렸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직원들은 “A씨가 업무 스트레스와 위에 사람(상관)이 힘들게 한다”, “감당 안 되는 업무지시를 했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가 어떤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병원 기록 등을 요청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가 지인, 동료, 가족과 업무나, 건강,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 호소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 휴대전화에는 '일 때문에 힘들다'며 유가족과 나눈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평택경찰서가 업무량이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만큼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촉발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A씨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이들은 “휴가 중 업무복귀를 강요하고,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 점 의혹도 없게 수사하라”며 “경찰도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는 국민이고 가족이다. 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40분쯤 평택시 동삭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과 일부 동료들은 고인이 과도한 업무와 모욕적인 언행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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