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장안 수원 장안선거구는 여야 4당 후보와 무소속 3명을 포함, 모두 7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경기도내 최대의 격전지.

 민주당 김훈동 후보(56)와 한나라당 박종희 후보(40)가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인 자민련 이태섭 후보(61)가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는 경기농협 총수, 전직 동아일보 기자라는 경력에다 때묻지 않은 정치 초년병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총선시민연대로부터 퇴출대상으로 지목된 자민련 후보를 압도하며 양자대결로 판세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하며 5선에 도전하는 자민련 이후보는 그동안의 정치경륜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으며 무소속 후보 3명은 나름대로의 지역기반과 전문성을 앞세워 기존 정당 후보들의 틈새를 비집는다는 전략이다.

 30년간 외길 농협인으로 근무하다 농협 경기지역본부장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김훈동 후보는 수원에서 태어나 신풍초등학교와 북중, 농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대표적인 수원 토박이.

 『신토불이의 정신과 진실·정직으로 지역구민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김 후보는 집권당 프리미엄에 민주당 고정표와 토박이 유권자들을 파고 들며 승리를 장담한다.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일보와 동아일보 기자를 거치며 「지역 실정을 꿰뚫는 민완기자」로서 명성을 얻어온 한나라당 박종희 후보는 386세대 대표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장안구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열망에 호소하고 있다.

 부패·무능정치인으로 지목된 자민련 후보를 겨냥해 『결집된 수원시민의 힘으로 어둠 속에 갇힌 기성 정치의 터널을 벗어나 「짓밟힌 수원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목청을 높이는 박 후보는 『깨끗한 정치를 펼치지 못할 바에는 아름답게 퇴장하겠다』며 기염을 토해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를 뒤쫓고 있는 자민련 이태섭 후보는 경기 중·고, 서울대 공대, 미국 MIT 공학박사, 정무장관, 과기처 장관, 자민련 부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주무기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퇴출정치인 대상에 오른 데 대해 『김영삼 정권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해명하는 그는 소속 정당인 자민련의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사분오열되고 정치인들이 이를 조장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선거 이후 민주당과 자민련간 재결합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소신파.

 여기에 민주국민당 이대의 후보(51)는 수원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워 출신학교 동문과 학부모 모임 등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연예인 출신인 공화당 서효선 후보(59)는 문화계 전문가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자민련간 연합공천 때 이태섭 자민련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뒤 이번에는 김훈동 후보에게 밀려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종철 후보(57·전 국민회의 장안지구당 위원장)은 수원 토박이표와 동정표에 호소하고 있으며 경기은행 퇴출때 내몰린 무소속 이해호 후보(48)는 정치개혁과 경제회생을 주장하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정찬흥기자〉chj u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