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보수성향 지역 강세송 후보, 부평·계양구서 앞서진보신당 김상하 지지율 3%대
"MB정권 심판론 동의" 54.5%

안·송 후보 TV토론평가 비슷

안 후보, 보수성향 지역 강세

송 후보, 부평·계양구서 앞서

진보신당 김상하 지지율 3%대

내달 2일 실시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선거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8년간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많은 사업을 진행했던 안상수(63)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한번 더'를 외치고 있다. 이에 야권단일화에 성공한 송영길(47) 민주당 예비후보는 외형성장 위주의 기존 도시개발정책 수정과 교육·복지정책 비중확대를 뼈대로 한 인천시정 쇄신을 주장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후보는 소속정당의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전개해 왔다. 이에 인천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인천시민들의 의사를 확인했다.
양 후보 진영은 소속정당 고정지지층의 지원을 공동기반으로 선거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안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 송 후보는 시민들의 '교체 열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상수(63)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설거지론'과 송영길(47) 민주당 예비후보의 '지방정권 교체' 구호가 정면충돌하고 있는 인천광역시장 선거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인천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각각 45.9%와 39.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가 오차범위(±3.1%)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여론조사에서 야당지지자들의 응답률이 낮은 점과 송 후보가 현직시장에게 도전하는 야당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선 어느 후보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먼저 두 후보자에 대한 10개 구·군별 지지율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표성향을 보여 온 중구·동구·남구·연수·옹진군에서 송 후보를 10%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인구가 많은 부평구와 계양구에선 송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출신지역을 기준으론 수도권(48.9%)·영남(51.2%)·이북(62.8%) 출신 지역민들은 안 후보를, 호남(55.5%)과 충청(41.8%)지역 출신 시민들은 송 후보를 선호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는 선거당일 투표참여 의지가 높은 시민들과 농임어업·자영업 종사자 그리고 고령·저학력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송 후보는 젊은 노동자 계층과 고학력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자 개인에 대한 지지여부와 함께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당지지도조사 결과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32.5%, 민주당이 24.1%, 기타 정당들이 각각 1%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의 비중이 39.8%를 차지해 선거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천시민들은 이번 시장선거 과정에서 핵심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중앙·지방정부 심판론'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안 후보의 지난 8년간의 시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중앙정부에 대해서는 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인천시민들은 안 후보의 재임기간 중 시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의 51.1%가 '잘 했다'고 대답했으며 34.4%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여성, 60대, 중구·동구·옹진군, 주부·학생, 저학력·적극 투표층이 안 후보의 시정운영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보낸 반면 남성, 30대, 남동구, 자영업·노동자·고학력층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불어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심판의 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54.1%가 그렇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며 반대의견은 36.9%에 불과했다.
중앙정부의 정책운영 방향에 대한 지지계층은 안 후보의 시정운영 지지계층과, 비판진영은 송 후보 지지계층과 유사했다.
특히 지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부와의 협조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38.7%)하기보다 '독주견제를 위해 야당후보를 지지'(47.2%)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지율 조사에서 오참범위 내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가 긴장할 수밖에 없고, 송 후보가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유다.
안 후보 진영의 한국방송공사(KBS) 주최 텔레비전 후보자 토론회 불참선언 후 또 하나의 선거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TV토론회와 관련 인천시민들은 두 후보의 토론능력에 고른 점수를 줬다.
지역민들은 지난달 30일 서울방송(SBS) 주최로 열린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에게는 10.1%의 지지를, 송 후보에는 9.4%의 지지를 나타냈다. 이날 TV토론회를 시청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응답자의 20%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사상 초유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이 이번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7%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40.4%였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 민관합동조사위원회의 원인조사 발표결과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88.9%가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동안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해 온 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질지도 관심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정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신의 재임기간 중 시정운영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현역 프리미엄까지 안게 됐다.
그러나 중앙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견제 요구가 적지 않은 점이 넘어야 할 산이다.
송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을 주요 지지층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시장 출마선언 이 후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막강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지난 9일 인천시 거주 남·여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95% 신뢰구간)다.

/유광준기자 blog.itimes.co.kr/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