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측없이 도면계산 … 소음방지 대책 등 시급
수인선 철로와 주거지 사이의 이격거리가 허술하게 측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인선 4공구 연수구 구간과 연수3동 세경아파트 간 거리 측정이 잘못돼 주민들이 소음 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한국철도공단이 주민 요구에 의해 연수3동 세경아파트 인근으로 지나는 수인선 철로와 아파트의 거리를 잰 결과 약 44m로 측정됐다.

공단은 2004년부터 이 구간을 50m라고 밝혀왔다. 당시 공단은 도면으로 거리를 산출했을 뿐 실측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6m의 차이가 생겼다.

지금까지 공단은 50m를 기준으로 소음측정과 방음벽의 규모 등을 정했다. 측정된 야간소음은 65~67㏈이며 여기에 4m짜리 방음벽을 설치할 경우 52~58㏈로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법 기준에 따르면 저감후 소음이 60㏈을 넘어선 안된다. 세경아파트 주민들은 철로와의 거리가 발표보다 가까운 것으로 드러난 이상 아파트에 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새로 잰 이격거리를 기준삼아 소음, 분진 등 피해 측정을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4m를 기준으로 할 경우 52~58㏈이었던 저감 후 소음도는 60㏈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주민들 견해다.

이들은 돔 형태의 방음벽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소음 뿐 아니라 분진 위험까지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이다. 공단은 일단 이 구간의 모든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후 재검토를 거쳐 오는 24일 까지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 오류는 수인선 대부분 구간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대대적인 재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4~5년전 수인선을 계획할 당시에 이격거리를 실제로 재지 않고 도면으로만 계산했다고 알고있다"고 말했다.

/장지혜기자 blog.itimes.co.kr/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