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눈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한다. 어떤 일을 어느 순서대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한 인생도 될 수 있고, 실패한 인생도 될 수 있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지만, 명답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나 명답에 가깝게 살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모든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갖고 있지만, 저마다 각각 다른 내용으로 하루 하루를 채워간다. 어떤 사람은 24시간을 1시간처럼 보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시간을 24시간처럼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 사용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모든 일들은 중요하면서도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그리고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하면서도 급한 일부터 처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오고 실패한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선택의 갈림길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요즘의 많은 사람들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보다는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앞뒤 생각 없이 닥쳐오는 급한 일만 처리하다 보면 일의 능률, 창의성, 성과도 없이 스트레스만 받게 되고 심신으로 피곤한 상태가 돼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하찮은 일로 도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면 바로 급하고 중요한 일로 다가오고 위기가 닥쳐온다. 그래서 중요한 일은 미리 계획을 세워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면 꿈을 이루고,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예스맨은 급한 일을 먼저하고, 성공한 사람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고 한다.

스티브 코비 박사는 항아리실험에서 사람은 누구나 빈항아리를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항아리에 큰 돌과 작은 돌, 모래를 넣으면서 살아가는데, 큰 돌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이상적인 꿈이고, 자갈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목표이며, 모래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행동이고 실천이다. 일의 우선순위가 큰 돌, 작은 돌, 그리고 모래 순으로 채워가야 하는데, 사람마다 그 순서를 다르게 하고 있다. 큰 돌의 거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것이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시간 관리를 자기 스스로 해나가야 집중력이 생기고 창의력과 실력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몇 시에 일어나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과외하고, 몇 시에 자라고, 시간 관리를 다 해주고 있다. 그렇게 하면 하루종일 책과 씨름을 해도 집중력과 창의력이 생기지 않고, 노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의 구분이 안된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게 하고 집중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비전과 방향설정을 명확하게 하여 성취목표, 과정목표, 실천목표를 확실하게 하면 시간관리와 집중력이 향상되고, 그것이 공부의 스킬이라고 한다.

3중 장애인인 헬렌켈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맹인도 농인도 벙어리도 아닌 육안은 있으되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육안은 눈을 떴을 때 현재 시야에 들어오는 것밖에는 볼 수 없지만 비전은 눈을 감고도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다 볼 수 있다. 그래서 미래의 꿈을 심어주고 가야할 방향을 알려 주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것들을 해주는 것이 리더와 교육자의 역할이다.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 중요한 일보다는 소중한 일 즉, 착한 일, 봉사하고 희생하는 일, 효도하고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 등 소중한 일을 우선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고, 백령도에서 후배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주호 준위의 영웅적 희생과 애국심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 무엇이지를 일깨워주는 교육이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최종설 인천중앙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