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다
유인도 40개 무인도 133개의 '섬나라' 세계적 멸종위기 새들의 최대 번식지

개발 삽날에 생태계 파괴 어획량 감소 어민 생계위협↑관광개발 삽질 악순환

본보, 내달부터 매월 2회 유인도 탐사 생태·경관 등 5년간 변화상 집중 조명



# 개발 앞에 선 아름다운 섬

인천은 해양 도시다. 국내 최대 항이 있고, 세계5대 갯벌로 불리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화도 남단 갯벌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천은 도서 해양 도시다.

1950년 이후 끊임없는 갯벌 매립으로 섬이 없어지거나, 육지화 됐지만, 인천에는 현재 173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최근 조사 결과로 밝혀진 인천의 유인도는 연륙도를 포함해 모두 40개. 무인도는 133개로 밝혀졌다. 옹진군 덕적면에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51개의 무인도가 있고, 영흥면에도 25개의 무인도가 있다.

덕적군도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밤의 별처럼 보여, 바다 위의 별이라고 불리운다. 어민들의 생계 터전이자, 관광명소인 장봉도 일대 갯벌과 모래톱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신이 내린 선물로 세계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바다 속 대이작도 모래풀등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경기만 갯벌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 세계적 멸종위기종의 최대 번식지다. 서해최북단 백령도에 가면 바다 속 포유류인 멸종위기종 잔점박이물범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만날 수 있다. 또 인천 바다는 꽃게, 밴댕이, 새우 등 각종 수산자원의 보고이며, 국제적으로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는 수 백만마리 도요물떼새의 중간 기착지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광풍은 인천 연안도서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았다. 매립과 도서지역 개발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파괴되고 수산물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어민들은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한 섬 개발에 눈을 돌려 관광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옹진군은 몇 년간 중단했던 바닷모래 채취 사업을 세수 확보라는 명목으로 장봉도, 대이작도 등 습지보호구역, 생태계보전지역 인근 지역에서 최근 재개했다.

서해 바다의 진주섬인 굴업도는 소수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개발 위협에 휩싸여 있다. 강화도에서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제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 주민들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안 마련으로 인천 해양 문화의 미래를 짚어볼 시기가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 도서 보호와 발전방안 모색

인천일보는 이미 전문가, 인천시민 사회, 행정기관와 공동으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의 해양 도서를 탐사해 그 생태적, 문화적, 인문적, 지형, 경관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또 해외 도서를 집중 취재해 인천 도서의 미래상을 연구해 오고 있다.

2003년에는 장봉도, 덕적도, 굴업도 등 12개의 유·무인도를 탐사했다. 2004년에는 백령도, 소청도, 석모도, 볼음도, 교동도 등 25개의 크고 작은 섬을 찾아 그 생태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어 지난 2006년에는 독일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스타인 갯벌 국립공원, 니더작센 갯벌국립공원, 네덜란드 라우에르스페이 국립공원을 찾았다. 인천일보는 그 결과를 10여차례의 기획 기사를 통해 독일과 네덜란드의 갯벌 관리 체계와 바덴해 공동사무처의 갯벌 보호를 위한 국제 공동 체계, 해양보호구역의 개념과 관리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2007년에는 인천 도서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도서를 방문해 에코투어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했다.

인천일보는 올해 인천의제21, 인천녹색연합, OBS, 인천시, 인천해양경찰서, 강화군, 옹진군 등 환경, 시민 단체, 행정 기관과 공동으로 4월부터 매월 2차례 강화군, 옹진군내의 유인도를 탐사할 계획이다. 이번 탐사는 유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5년간의 해안 사구 변화상, 생태, 경관 변화상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며, 도서 주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세밀하게 지면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인천 연안 도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글=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사진=박영권기자 (블로그)pyk




인천일보 도서 탐사활동


● 2003~2004년
탐사단체 : 서해연안환경연구센터, 인천지역환경기술센터,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과학고등학교,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의제21 물생태, 홍보분과,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
탐사지역 :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선갑도, 지도, 울도, 굴업도, 덕적도, 대이작도, 승봉도, 자월도
탐사내용 : 해양생태계, 해양 지질, 해양 수질, 조류, 식물, 문화, 지형, 경관, 주민 민원, 문화

● 2006년
탐사단체 : 인천 연안 도서 해양 환경 조사 용역팀(서해연안환경연구센터, 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 인천대, 인하대, 공주대, 서울대, 대전대 등 연구소)
탐사지역 : 어평도, 대초지도, 소초지도, 사승봉도, 상공경도, 대이작, 소이작, 덕적군도(가도, 각흘도, 남각흘도, 멍에섬, 관도, 광대도, 오도, 대령도, 소령도, 곰바위, 가덕도, 토끼섬), 영흥도 일대 무인도

● 해외 해양 탐사
탐사지역 :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 니더작센 갯벌국립공원, 네덜란드 라우에르스페이국립공원, 필리핀 세부, 길루뚱아, 보홀, 팡글라오, 카밀라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바루, 가야섬, 사피섬, 마누칸섬, 수룩섬, 일본 세토내해 세토다 섬
탐사내용 : 유럽 바덴해 갯벌국립공원의 관리체계와 갯벌해양박물관의 역사와 변화상, 에코투어를 통한 경쟁력 확보 사례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