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고 ▧ 강태완 합동참모본부사후검토관
백수(白手)란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노는 사람'을 칭하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수'가 408만 명을 돌파했다니 노동력을 가진 인구 10명 중 2명 정도는 하는 일 없이 그저 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청년 백수에게는 '사회문제 이전에 삶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수 양산의 근본 원인은 고용 없는 성장이다. 몇 년 전 경제성장률 1%에 8만~9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나 지금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력구조의 불합리로 대졸 청년층은 남아돌지만 3D업종 인력은 부족하다. 대졸자들은 대기업과 장래성 있는 기업만 찾거나 공무원만 선호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2%였으니 백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자리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우선 유망한 중소기업을 찾아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위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아래와 비교해 차츰차츰 위로 올라가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대기업보다는 장래가 보이는 중소기업에 정력을 쏟으면 정력을 쏟은 만큼 장래가 유망하지 않을까.

물론 쉽지 않겠지만 모든 인생살이가 곧 내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달라지듯 말이다.

그리고 정부도 중소기업 육성과 적재적소 인재 육성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인력구조의 불균형은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 전환으로 바로 세우되, 기술 배울 사람과 공부할 사람으로 진로를 확정해 자기의 꿈을 실현하도록 사회적 인식과 통념을 변화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사무직과 공직에만 인력이 쏠리고 중소기업과 기술직엔 인력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산업 전체에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한국의 국격(國格)을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는 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김연아는 12년 동안 부상과 좌절을 딛고 열정과 투지로 '불가능에의 도전'에 가까웠던 꿈을 마침내 이뤄냈다.

그리고 G세대 청년들은 피나는 노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계올림픽 5위라는 사상 초유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모든 것은 오로지 내 하기 나름이고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청년들은 위기 상황에 강했다.

반세기 전만 해도 형편없던 제조업은 대외 개방과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이면서 오히려 자생력을 키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정부·기업은 '사회문제가 청년들에게 삶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일자리를 확실히 창출하고, 청년들은 취업문제는 오로지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깨달아 눈높이를 낮춘다면 꿈과 희망과 장래가 있는 훌륭한 일자리를 찾아 백수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