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
올해 1월에 전국 순위 53위인 반도건설이 부산에서 인천으로 본사를 옮겼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 토종업체가 인천으로 본사를 옮긴 것을 두고 부산의 일부 언론은 '부산건설사까지 흡수, 인천의 성장 긴장' 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날로 성장하는 인천의 위상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또 작년 3월엔 전국 순위 26위인 벽산건설이, 12월에는 전국 31위 신동아건설이 인천으로 옮겨 전국 100대 건설사(1군) 중 인천 소재 건설사는 9개사가 되었다. 지난 6년 전 대우자동차판매(주) 밖에 없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국내 굴지의 회사들이 왜 인천으로 옮기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건설물량이 인천에 많기 때문이며 둘째는 지역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인센티브 시책 추진과 더불어 잠재적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천의 건설공사 발주량은 과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연말을 기준하여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한해 인천에서 발주한 공사는 송도, 청라, 영종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사업, 도시재개발사업 등 14조 9천억원으로 전국 총 발주액 104조 1천억원의 14.3%를 차지해 2008년 9조 6천억에 비해 55%가 증가한 것으로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된다.

이는 인천이 전국 인구의 5.4 %, 전국 면적의 1.01 %임을 감안할때 건설발주금액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고, 지역발전은 물론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활발한 건설경기는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건설산업은 고용창출, 사회기반시설 확충,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이다.

지난해 발주액(14조9천억원)으로 보면 27만8천명의 취업, 24만3천명의 고용, 29조4천억원의 생산을 유발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설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우리시는 지난해 각종 시책을 추진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전국 30대 건설사 CEO를 초청하여 힘찬 인천의 역동성에 대하여 세일즈하였고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을 통해 인천이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또한, 전국최초로 "협력업체 만남의 날"을 개최하여 상생기반을 구축함은 물론, 지역건설자재협의회도 설립하였다. 이로 인하여 2008년말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지역업체 참여율을 살펴보면, 지역건설사 원도급 수주액은 2조9천억원으로 45% 증가, 하도급 수주액은 1조1천원으로 37% 증가, 자재사용액은 1조3천억원으로 61%가 대폭 증가하였다.

앞으로도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및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인천건설시장은 2단계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한 경기장 조성사업, 기존 도심권 개발사업 등으로 향후 20년간은 건설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0월 개통한 세계 5위 사장교인 인천대교와 세계도시축전을 관람하고 송도국제도시를 직접 본 여타 도시들의 소감은 한결같이 "인천이 부럽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건설산업의 성장 동력이 멈추지 않고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응석 인천시 건설심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