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대학원대학교
내년 3월 기숙사 갖춘 8층 규모로 개교

국적 무관 선교학 등 석·박사과정 운영

80명 모집 … 사이버 교육과정 구축 박차

주변재개발 맞물려 지역 앵커역할 기대



대한민국 3대 도시 인천이 세계 선교와 민족 복음화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난다. 학교법인 주안학원(이사장 나겸일 주안장로교회 담임목사)이 설립을 추진 중인 주안대학원대학교가 개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주안대학원대학교는
1948년 주안에 뿌리를 내린 이래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은 주안장로교회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리고 지난 2003년부터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구촌 선교와 민족 복음화에 앞장 서는 고급 인력 육성을 위해 교회 구성원들이 뜻을 모았다.
주안장로교회는 학교법인 주안학원을 꾸리고 내년 3월 1일 개교 목표로 설립 절차를 착착 진행 중이다. 일반 대학과 달리 석사학위 과정과 박사학위 과정만 운영하기 때문에 이름도 '대학원대학교'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세워진 대학원대학교는 모두 29개.
주안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서른 번째 대학원대학교로 탄생하게 된다.
인천에선 순복음인천교회의 학교법인 성산학원이 지난 1998년 개교한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세계 선교와 민족 복음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아갈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 어떻게 추진돼 왔나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2006년 3월 1일 부평구 산곡4동 294-10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 인근에 학교를 지어 개교했어야 했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추진과 학교법인 주안학원의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3차례나 개교 시기를 연기하는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대학원대학교 설립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순조롭게 조달하는 문제도 힘든 여정이었다.
학교법인 주안학원은 천신만고 끝에 학교를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 인근에서, 남구 주안1동 174-1 주안장로교회 주안성전 앞에 짓기로 계획을 바꾸고 지난해 6월 관할 인천시 남구로부터 교사 신축허가를 받아냈다.
이어 같은 해 8월 각계 인사와 신도,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교사 기공 예배를 갖고 교사를 착공했다.
지상 8층·지하 1층 규모의 아름다운 외관을 갖춘 주안대학원대학교 신축교사는 드디어 지난달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준공돼 주안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외국인과 외지 유학생들이 학업과 연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2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도 갖췄다.
● 향후 일정과 운영계획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5월까지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늦어도 6월엔 학교 설립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학교법인 주안학원은 구체적인 학생 모집요강을 마련하고 행정요원도 선발할 예정이다.
초창기 교수진 규모는 8명 선. 최근 초대 총장을 초빙하고 교수 5명도 채용해 놓은 상태다. 개교 첫 해인 2011학년도 모집정원은 모두 80명.
이 중 1학기에 40명, 2학기에 40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1학기 모집인원 40명은 석사과정 35명, 박사과정 5명으로 잡고 있다.
개설되는 전공과목은 선교학, 기독교 복지, 기독교 상담 등 3가지다.
신학대와는 달리 선교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둘 요량이다.
지원 자격은 국적에 상관 없이 내외국인 누구나 가능하다. 선교학에 관심 있는 학사학위 이상 취득 대학 졸업생, 선교사, 일반인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앞으로 사이버 교육과정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지구촌 어디에서나 손쉽게 온라인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 기대효과는
고등교육기관이 수도 서울에 집중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상경 진학 풍토'를 완화시키는 촉매제 구실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 275만의 대도시 인천지역 대학이 10여 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안대학원대학교의 출범은 보다 다양한 전문 분야 고급인력 양성을 촉진하는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구도심으로 전락한 경인국철 주안역과 옛 시민회관 쉼터 일원의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는 앵커 구실도 예상된다.
특히 인근 주안2·4동 도시재정비촉지지구 개발, 인천도시철도2호선 전철역 개통 계획 등과도 맞물리게 돼 지역발전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9만 명의 성도가 다니는 주안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인천의 성시화와 민족 복음화, 세계 선교화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 확실하다. 한인 선교사 1만 명 163개국 파송 시대를 맞아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 중인 선교사와 사역자들의 학문과 정보 교류를 체계적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주도하게 된다.
명실상부 인천을 대표하는 '종교+학문'의 메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글=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사진제공=학교법인 주안학원



"인천 교육발전 한획 가슴 벅차"


<인터뷰> 허원기 주안학원 사무국장


"인천의 고등교육 발전에 한 획을 긋게 돼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허원기(67) 학교법인 주안학원 사무국장은 꼬박 4년째 주안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려 왔다.
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인 허 사무국장이 주안대학원대학교 설립 연출자로 나서게 된 때는 지난 2007년.
학교 설립 계획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나겸일 주안장로교회 담임목사가 허 사무국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인천교총 회장과 제4대 인천시교육위원을 거쳐 인천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인하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던 허 사무국장의 성실성과 능력을 눈여겨 봐온 나 담임목사가 그를 적임자로 택한 것이다.
그는 주안학원 사무국장으로 초빙되자마자 교지 확보, 법인이사회 운영, 교사 건축, 교육과정 개발 업무 등에 밤낮 없이 매달리기 시작했다.
교사 신축공사 진행을 진두지휘하고 내년 3월 차질 없는 개교를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발이 부르트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문턱을 넘나들며 인천에 대학원대학교 설립 필요성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학교설립승인신청서를 완성해 제출했다.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인천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1년 간 교직에 몸담았던 그의 진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는 "주안대학원대학교는 인천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천을 세계 선교학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는 인천인으로 남겠다"고 스스로를 채근한다.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



■ 주안대학원대학교 추진경과

- 2003년 7월 13일 학교법인 주안학원 창립총회
- 2004년 6월 24일 학교법인 주안학원 설립 인가
(교육인적자원부)
- 2005년 11월 30일 개교예정일 연기 승인
- 2005년 12월 22일 주안대학원대학교 설립 보류
조치(인천시)
- 2007년 7월 23일 개교예정일 연기 승인
- 2008년 7월 9일 학교법인 주안학원 제2기 임원
취임 승인
- 2009년 4월 29일 위치 변경 승인
(부평구 산곡동 293-9 → 남구 주안동 171-2)
- 2009년 6월 19일 교사 신축 허가(인천시 남구)
- 2009년 8월 8일 교사 신축공사 착공
- 2010년 2월 22일 신축교사 준공
- 2010년 2월 26일 주안대학원대학교 설립
인가서 제출(교육과학기술부)
- 2010년 5월 교사 신축, 기본재산 확보, 교수
요원 임용, 교육과정 개발 등 심사 완료(예정)
- 2010년 9월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예정)
- 2011년 3월 1일 개교(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