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춘동 일식전문점
인천 연수구 동춘동 어느 골목길에 자리잡아 5년 가까이 영업해 왔다는 이 곳은 단골들이 많다.

모두 참치 맛에 일가견이 있다는 마니아들이다.

맛도 맛이겠지만 이 곳은 주인이 직접 손님 상에서 회를 썰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참치를 써는 동안 주인은 회를 먹는 순서, 참치의 역사, 참치와 궁합이 맞는 음식 등을 얘기해 주느라 입이 바쁘다.

일단 참치를 주문하면 대뱃살, 목살, 갈비살(적신) 등 부위별 싱싱한 참치가 상에 오른다.

여기서 참치를 먹으려면 흔히 참치회와 함께 등장하는 기름장과 김은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참치 기름을 음미하려면 이것들은 금물이라는 게 주인 임씨의 지론이다.

대신 울릉도에서 난다는 명이나물이 나온다.

마치 미역과 같은 해조류 처럼 생겼지만 산에서 나는 나물이다.

이 명이나물에 참치를 얹고 그 위에 약간의 생와사비를 올려 싸 먹으면 나물의 새콤하고 향긋한 맛이 두툼한 참치살과 오묘하게 어울려 처음 먹는 이의 고개도 끄덕이게 한다.

이 집에서 참치와 함께 맛 볼수 있는 것은 명이나물만이 아니다.

전라북도 김제에서 단골손님이 보내 왔다는 울외장아찌나 묵은지를 물에 행궈 나오는 김치가 있다.

아니면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참치 그대로를 한 입에 넣어도 좋다.

'배꼽살'은 촉촉하게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내장을 감싸는 부위살인 '적신'은 입에 넣자마자 셔벗처럼 녹아 내린다.

'江'에서 선보이는 참치는 주인이 직접 일본을 통해 지중해산만을 고집한다.

그 중에서도 기름이 밀집하게 분포돼 있는 특A급만 상에 올라온다.

영업시간 오전11시반~오후10시. 연중무휴. 주차시설 있음.
 

 
 
 
 
인터뷰 / 임경범 대표 - "인천의 일식전도사"


임경범 씨는 스스로를 '인천의 일식 전도사'라고 칭한다.
인천에서 고급 참치나 회를 다루는 곳이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일식문화가 뒤져 있다는게 임씨의 생각이다.
"횟집에서 보통 '스끼다시'들을 먼저 주고 배가 어느정도 부를때 주 메뉴인 회를 주는데 이런 문화는 진정한 회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되요. 회를 먼저 맛보고 다른 음식을 먹는 게 순서죠. 회와 함께 자주 먹게되는 튀김에 쓰이는 기름도 회의 감미로운 맛을 무디게 합니다."
차근차근 참치와 활어회를 먹는 방법을 설명하는 그에게서 25년간 일식을 연구해 온 프로의 모습이 묻어났다.
20살때 일식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이후 미국 LA의 한 호텔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식을 담당해 오며 회를 공부해 왔다.
임씨는 요즘에도 일식 요리사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가 주제발표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음식도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손님이 먹었을때 가장 맛있을까, 우리집에 온 손님에게 최고급을 선사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의 고민을 늘 하고 있어요."
참치가격이 일인당 15만원에서 5만5천원으로 적지 않지만 '江'에 단골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주인의 열정 때문이지 않을까.

 
인터뷰 / 이진영 프로야구선수 - "상견례도 이곳서 치러"

이진영(30) 프로야구 서울 LG트윈스(전 인천 SK와이번스) 선수의 '江' 사랑이 각별하다.
지난 13일 저녁시간. 야구선수 이진영씨가 '江'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씨는 벌써 3년째 단골로 오고 있다며 이 곳의 회맛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천에서 이런 회를 맛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먹어보면 또 생각나서 찾게 되죠."라며 "참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곳 참치가 얼마나 좋은지 알거에요. 저도 팀 코치나 다른 동료 야구선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때면 이 곳에 옵니다."고 자랑했다.
아내가 회를 좋아해 결혼 후 더 자주 찾게 됐다는 이씨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도 이 곳에서 했다.

 
TIP - 참치회 맛있게 먹는법

▲ 회 도우미, 생강 = 한 접시에 여러 회가 담겨 있을 때는 흰 살 생선부터 먹고 점차 붉은 색 순서로 먹어야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회 한점을 먹은 후에는 생강을 먹고 다음 회를 먹는다.
생강은 기름기를 제거해줘 입 안을 깨끗이 하기 때문에 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생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회의 찬 기운을 보완해 준다. 탈이 잘 나는 사람일수록 생강을 챙겨 먹자.

▲ 레몬즙은 NO = 참치회의 접시에 레몬이 나오는 이유는 장식과 향기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레몬의 산성성분은 참치회의 단백질을 산화시켜 신선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니 가급적 회에 바로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먹기도 전에 레몬즙을 회 위에 짜놓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실례.
레몬의 상큼한 맛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의 간장종지에 넣어 혼자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