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10번 등산로 콩마당
100% 국산콩·자연간수 고집 … 정직한 재료 '비결'

콩비지찌개·순두부 등 별미

투박한 질감·엄마손맛 그대로

유명한 산 주변에는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꼭 있다.
물맛이 좋아 음식이 맛있는 것인지 맛있는 음식점이 모인 것인지 산 밑 맛집들은 정말 맛있다. 광교산도 마찬가지.
광교산 10번 등산로의 맛집은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앞에 자리잡은 '콩마당'(대표 권도훈)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방문하는 마니아부터 경기도행정동호회인 월목산악회도 이곳 단골손님이다.
월요일과 목요일 산을 오른다는 월목산악회는 식사는 꼭 이곳에서 해결한다.
그 이유는 바로 질리지 않는 고소함이다. 그만큼 점심과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는 것은 기본.
그 비법에 대해 물어보니 권 사장의 답은 간단하다.
"정직하게 장사하면 됩니다"
100% 국산 콩과 자연간수만 고집하는 권 사장. 그것도 우리나라 대표 콩인 파주 장단콩을 대놓고 쓴다. 재료가 최고니 맛도 최고일 수밖에 없다.
이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마늘과 채 썬 무를 몇 점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바글바글 끓인 콩비지찌개다.
이곳 콩비지찌개의 첫 만남은 그저 허여멀건 하다는 것. 그러나 입에 들어간 첫 맛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고소하다 못해 시원한 맛이 최고다. 고기를 절대 쓰지 않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최광성(52. 조원동)씨는 "옛날 어머니 맛 그대로입니다. 투박한 질감이 그대로 살아남아 고소함이 집에 와서도 잊혀 지지 않아요"
이곳의 손두부 또한 별미. 투박한 질감이지만 우리에겐 오래전부터 밥상의 귀염둥이 영양덩어리로 사랑받아온 손두부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그래서 이곳 손님은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권 사장이 유일하게 공개하지 않은 비법을 가지고 있는 두부전도 맛있다.
처녀 볼살처럼 동그랗고 탱탱하게 모양 잡은 두부전의 맛 또한 고소함 그 자체다.
권 사장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제조업을 하며 한번 크게 망했죠. 제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음식장사는 정직하면 되더라구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고마운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저에겐 가장 기쁜 일입니다"
권 사장은 정직하다. 그래서 음식의 제 맛을 낼 수 있다. 단골이 항상 북적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콩마당 031-254-2827(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앞)

/송용환 기자 (블로그)f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