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을 뽑는 일에 당의 개입은 없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를 쫒아다니며 불법을 감시하기 보다, 투표율을 올리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4·30 재·보선을 통해 수원시의회에 등원하게 된 남영식(49·조원1동) 조강호(48·정자1동) 이칠재(47·파장동) 의원이 겪은 이번 선거의 소회다.
이 의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마디로 유권자가 없는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대표성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힘차게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성토했다.
남 의원은 “투표율이 낮은 건 선관위 책임”이라면서 “후보자나 따라다니면서 감시할 게 아니라 유권자가 후보자를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 할일을 못하면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는 안된다”며 “투표율이 높은 지역 선관위에 대해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선거가 되도록 정부는 그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쏭달쏭한 선관위의 선거법 관련 유권해석도 이 초선의원들을 힘겹게 했다.
이 의원은 “선거법을 지키기 위해 애매한 조항을 선관위에 물어봤지만 매번 선관위는 ‘글쎄요,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고…’라며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선거운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조 의원도 “선거규정 상 예비후보자 입장에서 개인 홍보물을 유권자 세대별로 보낼 때 세대 수의 10%만 보낼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그러면 나머지 세대는 유권자가 아니냐. 선거에 돌입하기 전에 후보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각 후보 마다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심판받고 평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일꾼을 뽑는 일에 중앙당의 개입은 유권자가 객관적으로 후보를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을 방해한다”며 당 차원의 지나친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세 의원은 “잇따른 수원시의회 의원들의 비리로 인해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시의회는 겸허히 수렴해야 한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 없이 공부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신뢰받는 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변승희기자 blog.itimes.co.kr/captain
 
 
 * 사진설명 04) : 지난 4·30 재보선을 통해 수원시의회 진입에 성공한 조강호 이칠재 남영식(왼쪽부터 순서대로)의원이 선거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털어놓고 있다.<변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