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위에서 밑으로, 정치인은 힘있는 곳으로?’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출신 성남 시의원 3명이 최근 여당인 우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4·30재보선을 통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고 자평했던 민주당 측은 이번 시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여당행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기초의원 빼가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술렁이고 있다.
11일 열린우리당 수정구 김태년 국회의원 측은, 최근 성남시의회 홍경표(수진1동) 문길만(신흥1동) 한선상(태평4동) 의원 등 수정구 출신 시의원 3명이 민주당을 탈당, 우리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얼마 전 김태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우리당성남시당협의회 이상선회장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입당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수정구 출신 민주당 이윤수 전의원(3선)을 방문, 민주당 탈당→열린우리당 입당의사를 밝히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6일 민주당 탈당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그동안 수정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고도 지역 사정에 정통한 시의원을 확보하지 못해 지역구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우리당 수정구사무소 측은 이들의 입당을 반기며, 민주당 출신 시의원들의 연쇄 입당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 4·30재보선에서 민주당 지지세력의 재결집 움직임 등을 통해 ‘과거의 화려했던 민주당’으로 부활을 자신했던 민주당 수정구사무소의 사정은 정반대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 측은 이 시의원들을 ‘철새 정치인’의 표본이라고 격하하는 등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일이 다른 시의원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써 성남시의회 41명의 시의원 중 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시의원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