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30일로 예정된 4대 지방동시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에 출마하려는 이들의 물밑 탐색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각 선거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군 및 각 당 시당의 준비상황을 짚어본다.
 
 우선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의 안상수 현 시장이 재선을 자신하며 시정 현안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운신의 폭을 좁혀놨던 굴비상자 사건도 1월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놓은 만큼 공천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무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같은 당 소속의 이윤성 시당 위원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부담.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지난 4·30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이끈 이 위원장측은 “당 지도부와 시장선거 출마에 대한 교감을 갖고 있으나 본선에 앞서 당내 분란만 가중시키는 경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일 뿐 (출마를)결정하기엔 시기가 빠르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서 열린우리당에서는 현재 인천출신 현역의원 중 재선의 최용규 의원이 출마캠프를 움직이고 있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부시장을 지낸 초선의 유필우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초대 시의원과 부평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유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의 국회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시당 관계자는 “아직 후보구도를 논하기에 이르다”며 “집권여당으로서 풍부한 인재 풀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인천시장 후보군에 대한 문호는 지역연고에 관계없이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새천년민주당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후보군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반면 10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어 지역현안을 둘러싼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가 어려운 옹진군의 조건호 군수 외에 9개 기초지자체장 모두 재출마가 확정적인 데다 역시 지역현안에 밝은 해당 지자체 출신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나섰기 때문.
 특히 기초지자체장 선거는 10자리 중 7자리가 한나라당 소속이고, 시의원 출마군 역시 한나라당 소속 일색이어서 현직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 및 시의원 간 공천향배가 관전포인트다.
 현직 군수의 출마제한에 따라 무주공산이 될 옹진군에는 한나라당 소속의 김필우 최영광 시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동구에서도 강석봉 시의원이 일찍이 표밭을 갈고 나서면서 윤태진 현구청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밖에 노경수 부의장(중구), 추연어(연수구)·김을태·박창규(이상 남구)·이주삼·이강효(계양구) 시의원 등도 각기 자신의 지역구 지자체에서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이달 중으로 지난 4·30 재보선 패배에 따라 이완된 당조직을 정비, 조기에 지방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시당도 현재 추진 중인 책임당원제 확보율을 0.3%(5천541명)로 확대, 역시 이달 말까지 당원협의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빅2’당과 민주노동당, 새천년민주당 등 주요 정당 시당은 정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충청권 중부신당 출현과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대당 통합 등 합종연횡이 지방선거 판도변화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주성기자 blog.itimes.co.kr/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