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일. 4·30 재보선 표심은 어디로?’
 오늘로서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30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당 시의원 후보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표심의 향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들은 그러면서도 저마다 ‘당선’을 확신하며, ‘밑바닥 표심잡기’와 ‘지지표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문제는 투표율이다. 지금까지 시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20%가 채 안된 경우가 많았던 데다, 최근 불거진 ‘인천시의원 간 난투극’ ‘장기적인 경기불황’이 겹쳐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허무주의가 더욱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보선 투표율이 지금까지 보다도 더욱 낮아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각 당은 이 때문에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식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당선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동구2 선거구
 4명의 후보가 격돌하는 동구2 선거구는 저마다 ‘백중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거대 여야인 ‘열린우리당’ 이영복 후보와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가 ‘당 세(勢)’에 힘입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박기봉 후보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약진, 막판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새천년 민주당’ 김영주 후보도 자체 분석을 통해 최소한 2개 당은 확실히 눌렀다고 판단하고 있어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유일한 동구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이영복 후보를 출마시킨 열린우리당은 ‘백중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종반 들어 약진하는 민주노동당이 동구 지역 내 대기업 근로자들의 표를 깎아먹을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열린우리당은 이 때문에 여당의 장점을 활용해 직능단체, 동구 연고자를 중심으로 전화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한광원 의원을 상주시키면서 지지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3대 구의회 전·후반기 의장 경험이 있는 이흥수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50∼70대 중장년·노인층이 받쳐주고 있어 투표율이 조금만 높아지면 쉽게 당선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집권 여당의 ‘경제 실정’을 집중 홍보해 ‘텅 빈 재래시장’ 상인들의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전략으로 표를 휩쓸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지역 두 개 선거구 가운데 동구2에만 박기봉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은 다른 당과는 달리 한 곳에 집중한 보람을 충분히 맛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초반 고전했으나 시당과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유세로 ‘백중우세’를 만들었다고 판단, 남은 기간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에 총력을 기울여 아예 ‘압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28일엔 노회찬 의원이 도원역에서 직장인들에 대한 투표 독려를 한 뒤 사회단체를 돌아볼 예정이다.
 김영주 후보를 내세운 새천년민주당은 동구 지역의 ‘호남표’만 모아도 당선할 것으로 보고 호남표 모으기에 애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사람들은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동구 지역 주민의 46%가 호남출신인 만큼 당선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역시 ‘백중우세’를 점쳤다. 또 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는 점과 시의원 임기가 1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점을 강조, 김 후보의 시의회 부의장 경험을 부각하고 있기도 하다.
 ?옹진 제1선거구
 도서지역 선거는 당이나 조직보다는 ‘인맥’이 앞선다. 영흥도, 덕적도, 자월도, 북도 등 크게 4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 제1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 때문에 ‘고향정서’에 호소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김봉우 후보는 영흥면, 한나라당 최영광 후보는 북도면, 새천년민주당 정종규 후보는 자월·덕적면에 각각 연고를 갖고 있다. 김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45%를 차지하는 영흥면 출신임을 내세워 당선을 확신하지만, 최 후보가 덕적면과 북도면을 합하면 영흥보다 많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정 후보마저 현 정부와 거대 야당에 대한 반감이 연고보다 크다며 백중우세를 예측하고 있어 ‘똑 떨어지는’ 판세 분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영흥도 토박이인 김봉우 후보가 단연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유권자 6천662명 가운데 영흥면 유권자가 3천19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27일 이호웅 의원에 이어, 28일엔 신학용 한광원 의원이, 29일엔 김교흥 인천시당 위원장이 각각 선거구를 찾아 ‘지지표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 최영광 후보는 상대적으로 초반부터 영흥면에 상당한 공을 기울였다며 ‘소지역주의’를 극복한 결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에도 이윤성 시당 위원장이 영흥면에 들어가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표몰이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최 후보가 30년 간 옹진군 공무원을 지낸 경력을 특히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연고 핸디캡을 극복하려 노력 중이다.
 새천년민주당 정종규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이었던 전 시의원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거대 여야와의 싸움에 뛰어든 상태다. 정 후보는 자신이 자월과 덕적면에 연고가 있는데다 여야가 각각 ‘경기불황’과 ‘난투극’ 등으로 지지층이 낮을 것으로 예상,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28일∼29일엔 조한천 시당 위원장 겸 사무총장이 정 후보와 함께 선거구에 들어가 ‘밑바닥 표심잡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