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2선거구와 옹진 1선거구에서 치러지고 있는 ‘4·30 인천시의원 재·보궐선거’가 심상찮다.
 이들 선거구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성이 강한 투표성향으로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으나 예상과 달리, 열린우리당 후보의 초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
 여기에 동구 2선거구에서만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도 자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대거 동원,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 태세를 갖추고 나섰고, 새천년민주당도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후보(동구 2선거구)와 정치 신예(옹진 1선거구)를 앞세워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시의원 재보선에서 20%도 채 안되는 낮은 투표율을 보여온 데다 최근 터진 인천시의원간 ‘폭탄주 난투극’이 시민들의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각 정당 및 후보진영이 투표율 제고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회에 걸쳐 각 선거구 초판 판세를 분석한다.
 
 ▲동구 2선거구
 선거운동 돌입 전 ‘2강2약’이 점쳐졌던 이 지역은 최근 후보 간 빚어진 전력 시비 공방과 시당 차원의 대리전 양상이 빚어지면서 초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안개 판세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영복,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가 각기 당세를 앞세워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 화력을 앞세운 민주노동당 박기봉, 새천년민주당 김영주 후보의 추격전이 본격화되면서 초반 치열한 혼전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후보측은 투표율이 예년 재보선과 같은 수준인 20%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유효투표수 2천500표만 확보하면 무난하게 당선안정권에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 전체 유권자는 2만5천617명이다.
 시의회내 ‘건전한 견제세력론’을 펴며 표밭 공략에 나선 열린우리당 이영복 후보는 동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동구를 떠나지 않은 유일한 토박이 후보임을 내세워 바닥 훑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시의회 내 야당 견제심리가 표밭에 작용할 경우 투표율에 관계없이 승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구도심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정책정당 후보를 뽑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정당 후보들과 차별화된 후보구도로 선거 초반 고지 선점을 자신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측은 3대 구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관록을 앞세워 여당 후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당은 타당 후보진영의 이 후보 전력 시비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 선거전이 최근 선거에서 통용된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 진영은 이 지역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50∼70대 중장년·노년층의 지지가 높은 만큼 투표율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쉽게 당선권에 들 것으로 자신했다.
 민주노동당 박기봉 후보측도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봉사활동으로 맺어온 지역주민들과의 인연에다 근로자층이 많은 지역성향으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상태. 특히 민주노동당은 인천시당 차원에서 지원체계를 갖추고 오는 23일부터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당내 인기 국회의원들을 대거 동원, 거리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김영주 후보를 내세운 새천년민주당은 “관록과 경험에서 김후보를 따라갈 후보가 없다”며 시당 조직국장 진두지휘 아래 옛 지지세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김후보 측은 이 지역에서 시의원 재선을 지낸 같은 당 소속의 원미정 전 시의원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박주성기자 (블로그)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