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만이 살 길이다 / 윤경 주톈진인천대표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물류유통비는 2천700억 달러, 물류서비스 회사만 700만개나 된다고 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발해만에 위치한 톈진은 중국의 주요 무역 항구도시로서 연간 화물처리량이 1억6천만 톤에 이르는 중국의 중요한 물류 집산지이다. 그러다 보니, 톈진에는 벌써 2만여 개의 국내외 물류운수업체가 물류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들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많은 협력업체들의 중국진출도 급속화되었다. 특히 1천900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톈진에 자리잡으면서 물류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진해운, 장금상선, 삼성진운, 현대상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약 60여개 한국 물류업체가 중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 업무협조를 기반으로 톈진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톈진은 중국 북방 지역의 항구도시로 소비력이 강한 베이징과 공업개발구들이 있는 랑팡(廊坊), 정저우(鄭州) 등의 도시와 인접해 있다. 또한 톈진시에 산재한 톈진경제기술개발구, 탕구 등 여러 개발구에서 요구하는 물동량이 많아 물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가진 톈진시가 최근 중국 북방 최대 물류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그동안 문제되었던 사항들을 과감히 개선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 물류기업이 톈진에서 영업하기에는 중국 관공서 수속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속기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톈진시는 지난 10월 행정서비스허가센터를 설립하였다. 서비스허가센타 내에 톈진시정부내 모든 관련 기관의 담당자를 파견 근무케 함으로써 행정수속이 일괄적으로 신속하게 처리되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톈진과 한국 사이에는 톈진-인천, 톈진-평택, 톈진-부산, 톈진-광양 등의 컨테이너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인천항은 중국과의 중심 교역항구로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컨테이너 운임이 아직은 부산과 광양에 비해 최대 60%이상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매우 취약하다.
인천시가 다른 항구에 비해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로서 보다 많은 화주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물론 인천남항의 건설, 물류창고의 제공, 신속한 통관절차 등 다양한 해결방안들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운임 책정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대한 방안 연구가 절실하다.
한정된 국토와 부족한 자원을 극복하여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류만이 살 길이다. 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천은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의 시제품 생산과 함께 인천이 대북한, 대중국의 교역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