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침례터
 영국의 찬송가 작가 히버 주교가 한 아름다운 찬송가를 지었다. 오늘날 교회에서 불리우는 298장 ‘실로암 샘물가에 핀 한송이 흰백합’이다. 이 찬송가는 지난 95년이던가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으며 손으로 쓴 성경과 찬송가를 사용한다는 보도와 함께 이 찬송가의 가사를 적은 사진을 실어 남쪽의 기독교인들을 감동케 했었다.
 실로암은 예루살렘 동남쪽 골짜기에 있는 작은 샘이다. 그러나 샘이라기 보다는 저수조라고 해야 옳다. 성밖의 간헐천 기혼의 물을 바위를 뚫은 수도를 통해 모으는 저수지이다. 외적의 포위에 대비 성내에 물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만큼 그곳에 백합이 자랄수가 없다. 그런데도 찬송가에서 아름답게 묘사한 것은 햇빛을 향해 백합화가 밝게 피듯 신앙의 마음문을 활짝 개방함을 비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실로암은 예수가 눈먼 시각장애인을 고쳐준 사건의 현장으로 크리스챤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된다. 예수께서 길가시다가 만난 나면서 소경된 사람의 눈에 침을 뱉아 흙을 개어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눈이 밝아졌다. 대개 예수의 이적은 ‘눈을 뜨라’는 식의 명령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절차를 거쳐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했다. 소경도 그대로 믿고 따라 고침을 받았다.
 그런데 1880년 이곳에서 놀던 어린이들에 의해 ‘실로암 비문’이라는 것이 발견되었다. 수로의 벽에 새겨진 비문에는 굴착공사가 끝나고 수로가 개통되었을때의 감격적 장면이 기록되어 있었다. 고대 히브리 문자의 여섯줄의 내용은 이러했다.
 ‘뚫기는 완성되었다. 이것이 뚫은 이야기이다. 일군들이 서로 이웃을 향해 정질을 할때 관통까지는 아직 3큐빌이 남았으나 각 그 이웃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오른쪽에 틈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통하던날 물이 못으로 향해 1,200큐빌이나 흘렀다’
 실로암의 한 지역에서 세례의식용으로 추정되는 집회장소와 수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실로암의 성서적 의미는 신앙의 마음 눈을 개안하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