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 같다”
 후각의 발달은 미물의 벌레로부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찬가지이다. 동물들은 냄새를 맡아 먹이를 찾아내고 집단에서 낙오되었다가도 무리를 찾아 합류하며 천적의 위치도 알아낸다. 뿐만 아니라 냄새를 발산 자신의 영토를 확보하고 이성을 유혹하며 스컹크 같은 녀석은 냄새를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공중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경우 땅위의 냄새를 맡기는 곤란하다. 그러므로 후각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기생나비는 번식기가 되면 냄새만으로 몇㎞나 떨어져 있는 짝을 찾아간다. 상대방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1㎎의 1만분의1 정도의 지극히 적은 냄새라도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분별할줄 아는 것이다. 바퀴벌레도 경이적인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연어의 수천마일 귀향 행렬은 후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포유류는 대체로 후각이 발달해 있으며 사람 또한 같다. 사람이 가려낼수 있는 냄새는 4천여종이나 된다. 특히 후각이 민감한 사람은 1만종까지 냄새를 판별할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사람이라면 코로 술이나 화장품 냄새를 구별하는 직종으로 안성 맞춤이겠다. 다만 생존에 지장을 주거나 야생동물 처럼 적을 살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능 발휘를 않고 묵혀두고 있을뿐이다.
 그런데 후각의 예민도는 동물에 따라 다르다. 그중 개의 주된 감각은 사람처럼 시각이 아니라 코여서 사람 보다 후각이 엄청나게 발달하여 있다. 그래서 냄새를 잘맡는 사람을 “개코 같다”고 하거니와 실제로 사람이 냄새 세포를 5백만개 가지고 있는데 비해 독일산 세퍼드는 무려 2억2천만개나 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실험 결과 사람과 개의 후각 능력차이는 1백만배나 된다고도 한다. 이런 후각으로 개들은 잃어버린 주인과 집을 찾아 수백㎞의 대장정을 떠나고 은익되어 있는 범칙물도 수색한다. 개의 발달한 후각을 이용한 것이 사냥견 경찰견 군견 등이다.
 인천공항의 마약 적발 탐지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냄새 세포 2억2천만개-후각 발달의 견공들이 초병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