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수원지역 4·15 총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수원 장안구는 경기도 수부(首府) 도시의 최대 격전지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현역의원과 초대 민선단체장을 두번이나 지낸 거물급 인사가 맞붙는데다 주요 정당의 공천자들이 지역내 명문고교를 나와 학맥 대항전으로까지 불붙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종희(44) 현역의원은 수원고, 민주당 김태호(40) 위원장은 유신고, 우리당 심재덕(66) 전 수원시장은 수원농생명과학고 출신이며, 민노당 안동섭(40) 지구당위원장은 수원지역에서 오래 동안 노동운동을 해 온 전력이 있어 치열한 조직 세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재선고지를 겨냥하고 있는 한나라당 현역 박종희 의원은 서청원 전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으로 석방결의안을 주도했다가 곤욕을 치른일로 당초 공천에서 배재되기도 했으나 당선권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자체 여론조사에 따라 공천을 받았다.
 여기에다 지난 대선 이후 당 대변인을 역임, 지명도가 높은데다 16대 임기중 국회 정개특위, 예결특위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 미래전략특위 2002년월드컵등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등 활발한 특위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맞서 민주당에선 유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정치신인 김태호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위원장은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뒤 한화갑 전대표 비서관 및 특별보좌관을 거쳐 지난 2002년 장안지구당 위원장으로 공식데뷔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부상임고문과 한국청소년운동연합 경기도지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선거전이 박 의원과 심 전 시장간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3파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당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을 탈당(95년)한 뒤 무소속으로 초대 민선시장에 이어 재선에 성공하며 청렴과 강직한 성품으로 화성 성역화 사업을 추진, 수부도시 수원의 문화와 교육, 개발을 이끌었다. 심 전 시장은 시장재임시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대법원 무죄판결을 이끌어 낸 뒤 자신이 구상한 수원발전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수원시장에 복귀하려고 했으나 목표를 수정, 국회입성으로 명예를 회복한 뒤 다시 수원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선회, 빠르게 조직정비에 뛰어들었다.
 민노당 안동섭 위원장도 서울 보성고를 나와 수원 민주노동자회 대표, 민주노총 수원지역 금속노조위원장, 민노당 경기도지부 노동위원장을 거쳐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의원에 출마한 전력을 갖고 3강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현역 박의원과 심 전 시장간의 ‘빅매치’속에 김 위원장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혼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승희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