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터진 ‘탄핵정국’의 후폭풍이 성남지역 정가에도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면서 선거판세를 혼미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성남 수정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역할을 또 다시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매우 높은 선거구였다. 그만큼 호남출신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데다 역대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해 뚜렷한 지지성향을 보여온 탓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나라·우리당 등 다른 정당은 대선자금 수사와 탄핵정국 등 급격한 정치환경 변화로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다를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터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민적 비난여론이 고조되면서 선거구도 판세가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성남 수정구에서 각 정당별 공천자는 한나라당 김을동 후보를 비롯 민주당 이윤수 의원, 우리당 김태년 후보, 자민련 박용승 전 성남시의회부의장, 민노당 김미희 전 성남시의원 등 5명으로 최종 확정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날을 준비중이다.
 우선 민주당은 최근 이곳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한 관록의 이윤수 의원을 전화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총선출마 후보자로 공천한 뒤 조직점검과 탄핵정국으로 인한 민주당 지지성향의 고정표 이탈 방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로 곤혹스런 입장에 내몰렸지만 여성탤런트 출신의 김을동 후보를 공천자로 선정해 김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친근함을 지지세력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수립,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 대한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경선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태년 전 개혁정당 운영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한 우리당은 대통령 탄핵가결의 부당성을 청·장년층들에게 집중 홍보, 김 후보의 개혁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민노당도 서울대 약대 회장 출신으로 재선 시의원 경력의 김미희 지구당위원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 서민정치 구현이라는 구호아래 참신성과 젊음을 무기로 택시노조 등에 대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결국 수정구는 이윤수 의원의 수성여부와 한나라당 및 우리당, 민노당 후보들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은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여론 동향 추이와 지지층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과 우리당 지지표의 향배에 따라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남=송영규기자 yg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