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내가 다니는 직장에는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봉사단’이라는 조직이 있다. 나는 이곳에서 일년 전부터 ‘사회공헌’ 분야의 일을 맡고 있다. 우리 봉사단원들은 그동안 지역사회복지관과 장애우 및 불우이웃 단체를 찾아 무료급식과 설거지, 김장 담그기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비록 몇 시간 동안 땀흘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어우러져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내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부끄럽지만, 그 일을 맡기 전에는 수재민이나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성금 몇푼을 달랑 전하는 것으로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마친 듯 생각해 왔다. 처음 장애우 봉사활동을 나갔을 때는 그들에게 다가서기가 두려웠다.
 신체가 온전치 못한 그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불명확하고 어눌한 발음과 신체적인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쉽게 친해졌다.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그 고마움을 어떻게든 전하고자 애쓰는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참으로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지난 월드컵 때 보육원 아이들과 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어 보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서로가 나누는 따뜻한 정(情)임을 느꼈다. 그 이후로 이들과 계속 만나고 있는 봉사단원 중 몇몇은 버릇처럼 몸에 배인 감사인사에 마음이 아파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물질이나 노력봉사 못지않게 문화적, 정신적 측면의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봉사활동은 끼니를 걱정하는 이들을 돕는 과거와는 현저하게 다르다. 물론 이들은 형편이 어렵지만, 각종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언니와 오빠로서, 때로는 아들과 딸이 되어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이 절실하다.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과 기쁨을 같이 하는 ‘사랑의 봉사단’ 활동에 관심을 갖는 사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일상에 쫓겨 시간을 내지 못한다며 미안함을 대신하여 성금을 보내주는 사원들도 있다.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까지에는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먼곳을 마다않고 팔걷고 나서는 열렬한 극성 사원(?)들의 공이 크다. 어려운 이웃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고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여 봉사를 펼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하는 게 봉사단원들의 바람이다. 이는 어찌 생각해 보면 사회라는 틀 안에서 서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떠안아야 할 책임이 아닐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1동 1169의 1 KT 수도권서부본부 ‘사랑의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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