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에 5조원대 하도급 대금이 미리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 하도급 업체 자금난에 숨통을 트기 위해 대금이 조기 지급되도록 주요 기업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포스코이앤씨가 1조24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정위는 96개 주요 기업이 1만7901개 중소 하도급 업체에 5조7568억원의 하도급 대금 지급을 설 이전에 조기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에 협조를 당부했다. 설 이후 지급이 예정된 하도급 대금을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설 연휴에 앞서 미리 지급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포스코이앤씨가 1조23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이 59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LG전자와 대우건설도 각각 4501억원, 3612억원을 미리 지급했다.

공정위는 또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운영해 243개 업체가 그동안 받지 못했던 하도급 대금 총 194억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신고센터는 설을 앞두고 하도급 대금이 제때 지급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10곳에서 운영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센터 운영과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 요청을 통해 중소 하도급 업체들의 자금난 완화와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고센터 운영 기간 동안 법 위반이 확인된 업체는 자진 시정을 유도하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