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0.7% 상승한 수준
대형마트>전통시장 15.7% 저렴

기상재해로 사과 11% 배 19%↑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 중인 성수품.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 중인 성수품. /사진제공=인천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3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수품 중에서는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사과와 배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을 나흘 앞둔 전날 집계한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30만9641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을 닷새 앞둔 시점보다 0.7% 오른 수준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2.9% 상승한 28만3233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 업체는 33만6048원으로 지난해보다 1.1% 하락했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인천을 포함한 전국 23개 도시의 전통시장 16곳, 대형 유통 업체 34곳에서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차림 비용 조사 기관·단체별로 품목, 정부 할인 지원 반영 여부 등이 달라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전통시장 차림 비용이 대형 유통 업체보다 15.7%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10대 성수품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3.1%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조사한 결과,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6.5% 하락했다고 밝혔다.

계란 가격도 지난해보다 11.3% 떨어졌다.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성수품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 분석이다.

반면 기상 재해와 탄저병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사과와 배는 지난해보다 11.1%, 19.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 10개 평균 가격은 2만6588원, 배 10개는 3만2885원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비축, 계약 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0대 성수품을 19만4000t, 평시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며 “설 명절 기간 농축산물에 대한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