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2018년 이집트 호텔에서 사망한 영국인 부부가 호텔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69)와 수전 쿠퍼(63)가 2018년 8월 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호텔 측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점심시간 이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Lambda)로 훈증 소독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테이프로 봉인했다.

이후 저녁에 방에 돌아온 부부는 밤사이 갑자기 변을 당했다.

부부와 같은 방에 있던 12살 손녀는 효모 냄새가 나고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해 존 쿠퍼씨가 손녀를 새벽 1시 위층 딸의 방에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딸이 이들 부부의 방에 찾아갔을 때 이미 중태였고 곧 사망했다.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일부 국가에선 람다가 염화메틸렌으로 희석돼서 사용되며, 염화메틸렌이 대사 과정에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생성시킨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영국 외무부는 이집트 당국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시 이집트 검찰은 사망 원인이 대장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