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벨그라노 지역에서 불법 암달러상 단속반이 복대에 70만 달러(한화 약 9억 3천만 원)를 숨긴 중국인을 검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율이 폭등하는 아르헨티나에서 70만달러(9억 3천만 원)를 몸에 숨기고 있던 중국인 암달러상 3명이 당국에 검거됐다.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 세관, 경찰로 이루어진 합동단속반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세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암달러상 단속에 나섰다.

지난 이틀간 비공식 달러 환율이 14.7% 이상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합동단속반은 이날 중국인 이민자들의 주요 거주지역인 벨그라노 지역에서 집중 단속 활동을 벌이던 중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3명의 중국인을 발견했다.

이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배를 만지기 시작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총기 소지 위험 등을 감지해 불시 검문을 실시했다.

검문 결과 경찰이 찾아낸 것은 총이 아니라 이들의 몸을 둘러싼 복대였다.

그 안에는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100달러짜리 지폐 뭉치가 있었다.

경찰은 3명의 중국인 몸에서 나온 100달러 지폐 뭉치들을 현장에서 꼬박 3시간 넘게 셌고, 그 결과 액수는 총 70만 달러, 한화로 약 9억 3천만 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각에선 중국 국적의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 뭉치가 도박 자금이라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당국은 암달러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속반은 이날 이들 외에도 옷 속에 각각 9만 달러와 1만 달러를 감춘 2명의 암달러상을 검거해 하루 동안 총 80만 달러의 불법 달러화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