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활동 시작해 AG까지” 정상을 향한 등반

대건고 출신…전국체전 다수 입상 이력
등반 경로·홀드 세팅 등 선수들에 조언
“나라별 강점 달라 치열한 경쟁 예상”
“좋은 성적 거둬 인기 끌어올려 볼 것”
▲ 정희섭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스포츠클라이밍 전력분석관./사진제공=정희섭 분석관
▲ 정희섭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스포츠클라이밍 전력분석관. /사진제공=정희섭 분석관

“고등학교 클럽 활동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하게 됐습니다.”

지정된 인공 암벽에서 등반 속도나 기술적 난이도에 대한 우열을 가려 경쟁하는 경기인 스포츠클라이밍(Sports climbing).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지도자 명단에 인천 출신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희섭(39) 전력분석관과 최승빈(29) 스피드 트레이너로 이들은 인천지역 스포츠클라이밍 동호회인 '인천클라이밍센터'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은 크게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으로 나뉜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벽에 세팅된 '문제'를 풀면서 완등하는 것이고, 리드는 정해진 시간 내에 15m 벽을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오르는 방식이다. 스피드는 말 그대로 15m 높이의 암벽을 미리 정해진 루트 따라 최단 시간에 완등하는 경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볼더링과 리드가 콤바인으로 묶여 있고, 스피드와 그리고 3명의 선수가 계주 달리기처럼 이어 등반하는 스피드릴레이 3종목으로 진행된다.

정 분석관은 경기 때마다 바뀌는 등반 루트와 암벽 구조물에 설치하는 홀드를 세팅하는 '루트 세터' 성향 등을 분석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영상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천 대건고를 나온 정 분석관은 고등학교 클럽 활동 통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스포츠클라이밍에 빠졌다.

정 분석관은 “당시 동암역 인근에 실내 암장인 인천클라이밍센터가 있었는데 센터 관장님이 고등학생이 운동에 너무 빠져있으니까 일단 수능을 마치고 오라고 해서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2003·2004·2008년 전국체전 등에 참가해 입상한 그는 인천 서구에 있는 클라이밍센터 디스커버리 ICN 소속 활동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그는 “이번 스피드 단체전에 참가하는 정용준 선수도 인천 검단중과 백석고를 나온 인천 출신이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천종원 선수도 현재 소속은 경남이지만 집은 인천으로 천 선수 모친께서 송도에서 클라이밍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분석관은 이번 대회 주요 경쟁국으로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그는 “이들 나라 각각 잘하는 종목들이 있어 메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둬 더 큰 붐을 일으켜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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