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당시 건축비 1조2600억원
이후 공사비 롯데월드타워 이상
배관 등 이유 추가비용 투입 추진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돈 먹는 하마' 같은 존재다. '여객서비스 개선', '시설개선과 확충' 등을 명분으로 최근까지 1터미널 실내 건축개선 공사, 수반 공사비로 인천공항공사 추정 약 5조원이 들어가서다.

1터미널은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공항 개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1개 분야 전산 도면 4만장을 바탕으로 건축비용 1조2600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준공 당시 '100년 건축물'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2008년 항공사 재배치' 이유로 개장 후 불과 7년만에 'A→M'까지 13개 출국수속 카운터에 손을 댔다.

이 사업이 5조원이 투입된 실내 건축개선의 출발점이다. 세계 건축물 5위 123층, 높이 555m의 대한민국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간 공사비 3조5000억원에 견주지 않더라도 제1터미널과 유사한 여객터미널 4개를 신축할 수 있는 비용이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가 준공 단계부터 '1터미널 운영·관리 위탁용역'을 통해 실내 건축과 시설개선에 별도로 사용한 비용도 존재한다. 용역 인건비를 제외하고 공항 개항 이후 23년 내내 분야별 개선공사비로 최소한 3조원 이상 투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천공항공사 2017년 아웃소싱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60개 용역업체 중 36개 업체가 시설분야에 몰려 있다. 용역사별로 계약체결 시점에 1~2년 차이가 있으나 2017년 기준 전체 용역비(3~5년 계약) 규모가 1조8600억원에 달한다.

해당 3조원은 시설관리 분야의 건축·전기·소방·배관, ICT·통신, 기계시설과 부품교체 등 분야별 개선비다. 인건비 제외한 2010년 기준 시설개선비 비율은 33% 이상으로 인천공항공사는 1년 단위 용역업체의 시설개선비 1800억~2000억원 지출로 본다. 추정한 수치 3조원의 근거다.

이런 상황에도 인천공항공사 건축부서는 최근 1조200억원을 투입할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과 비슷하게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니 요즘은 “배관이 터지면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인천일보는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시설개선 사업의 속내를 상·하로 나누어 살펴본다. 여객서비스 개선의 효과, 시설개선공사 이력관리, 시설개선 설계의 문제점, 예비타당성조사, 과도한 투자가 수반되는 개선공사 문제, 인천공항공사의 재정상태 등이다.

▶관련기사 : 끝없는 개선 공사에 천문학적 예산 줄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관련기사
끝없는 개선 공사에 천문학적 예산 줄줄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2001년 탄생한 제1여객터미널은 '100년 건축물'로 꼽혔지만 이후 대수선에 가까운 공사가 지속돼 추가공사비 추정액만 5조원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1터미널 운영·관리 위탁을 맡은 건축·전기·소방·배관, ICT·통신, 기계시설 및 부품교체 등 용역업체가 23년간 시설개선에 투입한 최소 3조원의 비용이 있다. 이를 개선공사비 5조원에 보태면 1터미널의 당초 건축비 1조2600억원의 6배가 넘는 추가 공사비가 들어간 셈이다. 국제공항 특성상 서비스 철거→이전 수 없이 쳇바퀴…역대급 예산 반복 투입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제1여객터미널 출국수속카운터 공사는 실내건축 개선사업을 대표하는 주연배우 같은 존재다.5년을 주기로 3차례 반복한 것도 모자라는지 불과 3년이 지난 시점까지 무려 4차례에 걸쳐 개선공사가 반복됐기 때문이다.1터미널 3층의 실내 건축물인 출국수속카운터는 A→M까지 13개소가 5년마다 정기전을 치르듯 개선공사가 벌어졌다.전 세계 공항들이 출국수속카운터 시설을 철거하고 개선하는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인천공항은 역대급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