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공항 건설' 성공할까] (상) 정부 검토 기대감

국토부, 6차개발계획 수립 마무리 단계
유치여론 형성·기업 관심 더해져 주목

경기도 거점 중심 '국제공항 건설'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국가정책과 맞물려 일부 지역의 유치 여론과 업계의 관심이 확산하면서다.

▶관련기사: [경기도 ‘신공항 건설’ 성공할까] (상) 국제공항 경제성 충분

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의 '제6차공항개발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서 경기도 남부권에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공항 분야 최상위 국가계획인 공항종합개발계획은 국토부가 지난 3일부터 초안을 마련, 중앙부처 및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94년 1차 시기로 시작해 5년 단위로 계속 수립된 계획은 이번 회차의 경우 2021~2025년 시점으로 한다. 9월 안으로 국토부 심의가 끝난 뒤 확정 고시될 전망이다. 계획에는 제주2공항, 인천공항 제5활주로를 비롯해 울릉공항, 새만금공항 등 신공항 건설 내용이 담기게 된다. 대구 등 민·군통합공항 이전 방향성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공항 사업을 하려면 이 계획안에 명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군용비행장 피해 공동대응을 위한 지방의회 전국연합회'는 국토부를 찾아가 경기남부권 국제공항 계획을 반영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조명자 연합회장(수원시의회 의원)은 “경기남부에 국제공항을 지을만한 타당성은 차고 넘친다”며 “지역발전의 기틀은 물론이고 국가적인 경제성장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남부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수원시가 수원역 광고 스크린에 내건 '화성국제공항' 유치 홍보 영상물을 여행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경기남부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수원시가 수원역 광고 스크린에 내건 '화성국제공항' 유치 홍보 영상물을 여행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일부 지역에서는 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실제 평택·이천에선 국제공항 유치 취지의 주민 제안이 나와 중앙부처로 접수됐고, 화성에서는 기아자동차 노조가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유치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다.

경기남부 국제공항은 시민·경제단체 주축으로 한 건의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남부권 8개 지역 일부 시민은 '국제공항 유치 도민연합회'를 출범했고, 8개 상공회의소도 유치를 지지한 바 있다. 수원시 5개 지역구 국회의원은 각계 의견을 모아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국가적 검토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공항건설 주장은 현 경기도 여건을 배경으로 한다.

국내 광역권 도시 민간공항은 인구 512만명 전라권에 4개, 1297만명 경상권 5개, 553만명 충청권 1개, 154만명 강원권 2개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구 750만명의 경기남부권엔 한 개도 없다. 남부권은 삼성, LG,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농심, 코카콜라 등 IT·반도체 기업과 대규모 수출기업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이용권역인 북부권보다 공항 접근성이 불리하다.

경기남부 국제공항이 공항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면 도내 공항건설 방안이 정부 검토 대열에 오른 최초 사례가 된다. 그간 성남이나 평택 등에서 신공항 건설 또는 민·군통합 전환이 언급됐으나, 더 나아가진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과 물류 수요가 가득한 경기도인 만큼 공항건설 가능성만 생기면 아마 업계도 분주해질 것”며 “코로나 이후 폭등할 항공수요도 고려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2023년 전세계 항공 여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05%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기남부 외에도 포천지역에서 유휴화된 군공항을 활용한 북부권 신공항 유치 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경기 남·북부 모두 미래 신공항 후보지로 오를 수 있는 셈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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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공항 건설’ 성공할까] 상. 국제공항 경제성 충분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이 정부 계획안에 반영되면 상당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된다. 이미 연구용역 등으로 건설비용 절감 등 타당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6일 학계 등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항공을 이용하는 수치인 '항공수요'와 예산을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 '투자비용'이다.공항건설은 타당성 면제 등 사전 검증을 생략한 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급하게 시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이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공항을 짓고 나서 정작 이용자가 없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지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