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만든 지방공항? 경기남부는 수요 넘친다!


정치적 이해 따라 검증 '패싱'…김포·제주·김해·대구만 흑자
아주대 연구용역서 B/C 2.04…2030년 이용객 874만명 예상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이 정부 계획안에 반영되면 상당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된다. 이미 연구용역 등으로 건설비용 절감 등 타당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6일 학계 등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항공을 이용하는 수치인 '항공수요'와 예산을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 '투자비용'이다.

공항건설은 타당성 면제 등 사전 검증을 생략한 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급하게 시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공항을 짓고 나서 정작 이용자가 없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지방공항 14개 가운데 김포·제주·김해·대구를 빼면 나머지 10개는 '적자공항'이다.

최근 2021~2025년 단위인 제6차 공항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이나 새만금 신공항 등이 논란을 빚는 이유 역시 이런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경기남부 국제공항은 전망이 밝았다. 지난 4월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원시의 의뢰로 진행한 '경기남부 국제공항 항공수요 분석용역' 중간평가에서 비용대비편익(B/C)이 2.04으로 나왔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 시 2030년 이용 여객 규모가 약 874만명(국내 500만·국제 374만)으로,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2059년 약 1227만명(국내 578만·국제 649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사례를 보더라도 영국 런던(6개), 미국 로스엔젤레스·뉴욕(5개), 일본 오사카(3개) 등 도시권역은 3개 이상 공항을 운영하는 것이 '항공수요 분산'과 '접근성' 차원에서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냈다.

연구는 또 수원·화성에 걸친 군공항을 이전하는 정책과 연계할 시 투입비용을 약 3515억원으로 추산, 상당한 사업비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2030년 건설예정인 인천공항 5단계 확장 사업비 6.6% 수준이다.

앞서 2018년 경기도 산하 경기도시공사(현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민간공항 활성화 사전검토 용역'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당시 용역 결과 B/C는 2.36, 장기항공수요는 370만명에 육박한다.

보통 공항건설에 삼는 B/C 기준은 0.5 정도로, 두 번의 타당성 조사 모두 4배 이상의 값이 나온 셈이다. 현재 지방의회, 수원시, 시민단체 등의 민·군통합공항 필요성 주장도 이런 근거를 기반으로 나왔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남부 신공항 건설 시 B/C 분석 결과가 2.36과 2.04 등으로 상당히 높게 나온다”며 “경기도에서 중앙부처에 건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2공항 등 공항건설 분야에 자문 역할을 했던 최정윤 아주대학교 박사는 “수도권 인구 집중이 심각해짐에 따라 기존 공항을 늘리거나 새로 짓는 걸 고민해야 한다”며 “군공항 이전과 동시에 하면 인천공항을 확장하는 사업비보다 아예 대체공항을 하나 더 건설하는 것이 (경제성)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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