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직무 평가 추이. /자료=한국갤럽

박남춘 인천시장이 상반기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지도가 소폭 상승하며 전임 시장들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에 대한 지지도는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진보 성향은 60%에 가까운 긍정률을 보였다.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 결과를 보면 박남춘 인천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7%, ‘잘못하고 있다’는 31%로 집계됐다.

박 시장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률은 지난해 하반기 42%에서 5%p 올랐다. 민선7기 취임 직후였던 지난 2018년 하반기 44% 이후 40% 초반을 맴돌았다가 이번 조사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인천시장 직무 평가 긍정률로는 지난 2015년 이후 5년간 최고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박 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8~29세가 53%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44%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40% 중반을 기록하며 고른 지지를 얻었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58%로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은 49%, 보수층은 33%가 박 시장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전임 시장들보다 나은 편”이라며 “인천은 장기간 재정난을 겪으며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매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시장의 지지도는 이번에도 전체 시도지사 가운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조사 대상이 적어 평가에서 제외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시도지사 16명 중 박 시장은 13위를 기록했다. 지지도가 박 시장보다 낮은 시도지사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직면했던 권영진 대구시장(42%),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40%), 경제부시장의 지방선거 개입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송철호 울산시장(36%)밖에 없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71%로,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53%에서 지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2만3397명이 응답했다. 인천 응답자는 1332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p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