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돌파…시, 호흡기질환 증상자 무료검사 실시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결국 300명을 넘어섰다.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200명을 돌파한 지 불과 13일 만이다. 인천은 누적 확진자 수와 발생률 모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처지가 됐다.

인천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관련 접촉자인 20대 남성과 연수구에 거주하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여성이다.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교회 등으로 전파된 집단감염 영향으로 인천 누적 확진자는 301명(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늘었다. 지난 1월20일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에서 국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43일 만이다. 100명과 200명을 돌파한 시점으로 보면 각각 33일, 1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만큼 확산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인천 확진자 수는 대구(6888명)·경북(1383명)·서울(1048명)·경기(992명)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역시 10.15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대구(282.7명)·경북(51.94명)·세종(13.73명)·서울(10.77명)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확산세가 가라앉을지도 불투명하다. 수도권에서 계속되는 연쇄적 집단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영향 때문이다. 서울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 관련 인천에서 18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6월 지역사회 신규환자의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소규모 종교모임, 방문판매업소, 탁구장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되고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강화된 방역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 조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수도권 대유행 저지를 위해 선제적 조치에 들어간다. 방문판매사업장 방역수칙 준수와 명칭 불문 홍보관 형태의 모든 모임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발령한다”며 “숨어 있는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호흡기질환 증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