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월드컵 경기와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등이 치러지는 바쁜 한해인 것같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국이라 하지만 일본은 이미 월드컵 경기장 최첨단 시설은 물론 경제 대국 못지 않게 이익 면에서도 월드컵 상품권을 브랜드화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월드컵 상품화 문제와 관련 FIFA와 계약 갈등으로 경제적 이익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97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수원시는 경기장 건설 및 사후관리를 위해 (재)월드컵 수원경기 추진위를 구성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월드컵 입장표에 대해서 경제적 이익을 검토해 봐야 한다.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는 외국인 50%, 내국인 50%의 비율로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수원시가 입장권 매진이 되기까지는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할당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수원시는 개인의 신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월드컵 경기를 준비하는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도 월드컵 조추첨 이전에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판매하다가, 중국팀 경기가 광주에서 치러진다는 발표에 중국 월드컵 팬들이 내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광주 월드컵 입장권을 구입하려 했지만 3만원짜리 입장권이 30만원을 줘도 구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든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 내국인을 상대로 한 입장권 매진 잔치에 월드컵 조직위원장까지 가세하여 감사 서한을 수원시에 보냈다.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뒷전이고 수원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5년 추징금 2억3천만원의 중형을 받고 지난 10월28일 보석결정으로 풀려난 상태에서의 민감한 시기에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사 서한이 월드컵을 내세운 정치쇼가 아니길 바란다.
 수원시는 외국인에게 입장권이 몇 장이 팔렸는지도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채 8만6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1천2백74억원을 쓰고 갈 것이란 막연한 기대치에 뜬구름만 잡고 있는 것 같다.
 또한 1만5천여명의 홍보 및 지도위원, 영상물 제작 등 각종 행사 개최비로 5백여억원을 사용하고, 월드컵 사후관리를 위한 돈을 쓰는 단체들은 5개나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주는 단체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앞으로 월드컵경기는 5개월이나 남아 있다.
 굳이 동네 월드컵 잔치로 90%의 매진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어려운 시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차근차근 외국인을 상대로 월드컵 입장권을 팔 수 있는 전략을 최대한 세워 국제적 월드컵 잔치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