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각종 도서관 환경이 전국 6대 도시중 가장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몇년간의 실태조사에서 보유장서 및 좌석수와 관리직원 상황 등 모든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 3대 도시로서의 시세를 갖추고 있으면서 동북아의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시교육당국과 정책입안자들의 자성과 동시에 문화마인드를 넓히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지역 도서관의 부실운영실태는 최근 한국도서관협회가 발간한 `2001년 한국도서관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2000년 말을 기준으로 한 이 통계에 의하면 인천에서 개관중인 도서관은 모두 325개이며 근무직원은 453명, 장서는 3백89만2천6백19권, 좌석은 3만6천1백2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6대 도시중 도서관 수에서 광주 250개, 대전 309개보다 다소 많을 뿐 장서 및 좌석·직원수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학교도서관을 제외한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인천은 총 9개에 불과한 반면 서울은 37개 부산은 21개나 됐으며 대구는 12개 광주와 대전은 각각 10개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변화를 꾀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것이다. 도서관 수는 그렇다치고 도서관 운영의 핵심인 장서와 좌석보유에서 시세가 적은 대전과 광주보다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느낌이다. 도로를 늘리고 하천을 정비하고 학교를 세우는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다 보니 도서관운영에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고 변명하더라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육당국의 문화적 소양과 관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미래는 청소년에게 있고 청소년의 미래는 책속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인천지역의 열악한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당국은 허울좋은 시세확장에 앞서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마인드를 키우기 위한 도서관 운영쇄신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