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옥외광고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한 것은 국제대회를 대비, 뒤늦게나마 지역 도심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 조치로 보인다. 시는 최근 강화 옹진군을 제외한 8개구 13개 거리 1만7천70<&27841>를 옥외광고물 정비 대상지구로 지정해 월드컵 개최전까지 정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주대상지역이 문학경기장·월미도 등 관광지와 구별시범가로 돼있다는 것은 월드컵기간중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과 이용 도로를 중심으로나마 정비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뒤늦으나마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즉 지역 거리의 어느 곳에서나 광고판 광고물의 홍수로 몸살을 앓아왔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영업장이 밀집한 상업지역의 경우 한 영업소라도 두세개의 간판을 내거는 것이 보통이요 그것도 모자라 유리창에 마저 썬팅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화 돼 왔다. 가히 광고판 일색으로 돼있는 건물이 우리 주변에서는 너무도 쉽게 찾아 볼 수있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난립돼온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일부 영업장의 경우는 도로주변에 이동용 입간판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행위마저 적지않아 거리 공해물로서의 해악은 물론이요 교통의 흐름마저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진작부터 받아 왔던 터였다.
 프랑스 등 선진국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광고판및 홍보물에 대한 게시는 해당 자치단체의 허락을 받아 엄격하게 시행해 왔다. 간판의 수는 물론이요 간판의 색마저도 제한을 둬 거리미관을 우선하는데에 주안점을 둬왔다.
 이런측면에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간판의 정리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역 정비차원에서 더나아가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월드컵기간동안 우리지역을 찾는 외래인들에게 깨끗한 도시, 질서있는 도시로서의 인상은 우리지역에 내일을 위한 광고로서도 그 의미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동안 도심조성과정에서 정해진 규정아래 광고물의 규제를 제대로 못하고 꼭 대사(大事)를 앞두고서야 핑계를 삼아 합리화를 하는 것은 그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쪼록 86.88양대 국제경기를 통해 생활환경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처럼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도심 환경의 일대혁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