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현안중 하나인 동양화학 폐석회 처리문제가 회사소유의 유수지에 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다행한 일이다. 도심 한복판에 수백만톤의 폐석회를 쌓아 방치해 적지않은 논란을 빚으며 골칫거리로 자리했던 지역현안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인천시는 엊그제 동양화학 폐석회처리대책회의를 열고 동양화학소유의 유수지 2만7천7백여평에 1백47만3천t의 폐석회를 매립키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체량 3백19만t중 46%처리에 불과한 양이지만 도심의 흉물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게 된 것만도 환영할 일이다. 동양화학측은 유수지매립이 끝나면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배구, 농구, 게이트장 등을 시설,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무료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또 제2경인고속도로 주변 녹지시설 2만평과 침전지 자가매립시설부지 1만1천평 등 3만1천평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다. 지금까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온 `공해공장""의 이미지를 덜고 특혜시비를 줄여보자는 의지표현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동양화학 폐석회의 유수지매립은 특혜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앞으로 특혜시비를 어떻게 불식시키냐에 해결의 관건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유원지로 지정돼있는 유수지의 도시계획시설 폐지가 검토돼야할 사안인데 그동안 송도유원지시설에 묶여있는 주변 토지소유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폐석회를 매립할 유수지를 도시계획시설에서 제척하지않고 계속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그렇다면 폐석회의 유수지매립에 따른 특혜시비는 더이상 불거져 나오지 않을듯 하다.
 여하튼 폐석회의 유수지매립방안은 가장 현실성이 높아 보인다. 공유수면의 매립활용이 절대불가하고 수도권매립지의 반입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인만큼 유수지에 매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용현·학익지구 1백8만평의 토지이용계획은 동양화학의 폐석회처리를 전제로 한 만큼 시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있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시당국과 동양화학측은 잠정합의한 폐석회 처리방안은 물론 토지이용에 대한 대안을 놓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종합적인 방안을 하루속히 확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