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시간.' 서울이나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들은 하루에 최소 3시간을 지옥철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 접근성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광역버스와 광역급행버스(M버스)는 잇달아 운행을 중단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일 국토교통부가 올해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인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24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 경기까지는 1시간48분으로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 시간 중 가장 길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왕복 3~4시간을 보내면서 날아가는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면 시민들은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인천시내 간 대중교통 경쟁력 편차도 크다. 인천연구원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의 '인천시 지역 간 대중교통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교통 비율 경쟁력이 가장 좋은 행정동은 부평구 부개1동(157.9%), 가장 나쁜 곳은 서구 검단 5동(219.2%)이다.
부개1동의 대중교통 비율 경쟁력이 157.9라는 것은 부개1동에서 다른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시간이 승용차보다 1.6배 걸린다는 것을 뜻한다. 검단5동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승용차보다 2.2배 더 걸리는 것으로 인천 지역 내에서도 이동시간에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인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인천 시내 간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을 때 대중교통 경쟁력 하위 지역은 남동구 논현·고잔동, 연수구 송도2·3동, 서구 청라 2·3동 등 총 1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의 대중교통 환경을 열악한데 최근 2개월 동안 서울로 향하는 M6635, M6336, 2500번 광역버스는 운행을 중단했다. M6628을 운행하는 버스 업체는 적자 누적으로 경영이 어려워 노선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종수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중교통 공급정책에서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노선과 시설을 공급한 결과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경쟁력이 약한 지역이 생겼다"며 "통행시간이 60분을 초과하는 27개 행정동은 대중교통 경쟁력과 별개로 대중교통 통행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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