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인증원' 설립지 연말 발표...'미래 먹거리' 시민들의 관심 절실

 

아시아 최초로 세계 물 시범도시로 선정됐던 인천이 국내 물 관리 기술과 제품 인증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후보지에 올랐다.

한국환경공단과 환경산업연구단지 등 유관기관이 인천에 터를 잡고 있는데다, 물 관련 산업체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점이 인천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종 설립지 발표일이 올 연말로 예정됨에 따라 300만 인천시민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때다.

환경부는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지로 인천과 대구 등 5~6개 광역시·도를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물기술인증원은 대한민국 물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주로 상하수도 제품의 위생·안전 관련 인증 업무를 맡고, 정수기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앞서 환경부는 올 7월 정수기 안전 관리 개선 종합대책을 내면서 정수기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두는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해오던 정수기 품질 검사를 앞으로 설립될 물기술인증원에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물기술인증원은 내년 6월 시행되는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다. 설립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8월부터 진행 중인 물기술인증원 설립 운영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인천과 대구 등 5~6개의 설립 후보지를 추린 뒤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용역은 내달 2일 마무리된다.

이후 물기술인증원 설립추진위원회가 이르면 올 연말 연구용역을 토대로 설립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에선 인천이 물기술인증원이 둥지를 틀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소재하고 있고, 지난해 7월엔 국내 최초로 환경기업의 실증 연구·실험을 집중 지원하는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되는 등 물기술인증원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행정적 기반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상하수도·정수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는 장점도 있다.

인천시가 과거 세계도시물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2016년부터 기술 융합형 해수 담수화와 스마트 물 공급망 중점의 스마트 물산업 기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가점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대구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는 "인천은 2009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물위원회(WWC)의 세계 물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며 "물산업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인천시와 정치권이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