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방안 반발 이어져
역사자료관 게하 활용 검토
즉각중단·의견수렴 성명도
인천시가 원도심 균형 발전을 위해 제물포구락부를 세계 맥주 판매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몰역사적 행정"이라며 반발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17개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인천역사자료관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학계 등 시민사회의 의견부터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5일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인천역사자료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장 관사 고택을 관광객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일 인천시사편찬원 설립 관련 토론회를 열었을 때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당시 참석했던 시 담당자는 역사자료관을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도시개발 부서의 독주 행정이 낳은 결과이거나, 문화재 부서와의 밀실 행정이 낳은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돼 있는데 세계 맥주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 심의가 수월할 리 만무하다"며 "인천시의 몰역사적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