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남북교류사업 예산확보 단계
인천시가 내년도 남북 교류 사업을 구체화했다. 남북 학생이 강화와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내용부터 남북과 주요 4개국이 참여하는 복싱대회 개최까지 다양한 사업들이 예산 확보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는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북 학생 수학여행, 평화관광 활성화, 복싱대회 등을 계획 중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먼저 '남북 학생 간 강화~개성 수학여행'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남과 북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고려 수도인 강화와 개성으로 각각 수학여행을 떠나 공통의 역사를 배우면서 인식 차이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남북을 이어주는 역사 중 하나가 고려사다보니 고려 수도인 개성과 강화를 잇는 수학여행을 계획했다"며 "본격적인 시행은 가을로 예정하나 남북 화해 분위기가 더 진전되면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북과 미·중·러·일 주요 4개국이 함께하는 '남북 평화 기원 2019 인천국제복싱대회'도 내년도 추진 사업 중 하나다.

이듬해 2월 개최를 목표로 올 초부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인천복싱협회를 통해 남북 간 물밑협상에 들어갔으며, 현재 양측 복싱선수단 간 협의를 마친 상태다. 11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시작하면 북측에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남북 역사가 담긴 지역들을 관광으로 잇는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이미 시범 운영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경기·강원 3개 지역은 무장지대(DMZ)를 문화·예술과 평화의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인천 쪽에선 관광코스 개발과 남북 평화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 행사, 홍보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달 인천관광공사와 개발한 서해5도 평화관광 코스를 책자로 만드는 등 다른 지역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코스는 공사가 올 가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시범 운영 중으로 시민 호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평화관광 홍보를 위해 선포식도 개최하고 지역마다 음악회 등 특색 있는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 구체화를 위해 문체부, 3개 시·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