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논설위원
1970년대 도요타가 철수하며 신진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는다. GMK사는 '시보레1700', '레코드1900' 등을 선보였으나 어려움을 겪다가 1976년 '새한자동차'로 개명한 이듬해 '제미니'를 선보인다. 럭셔리한 외모를 갖춘 차였지만 기아의 '브리사' 현대 '포니'의 벽에 막혀 그다지 '재미는' 보지 못한다. 이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회사가 대우다. 1978년 새한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뉴 레코드'를 내 놓은 대우차는 1983년 첫 흑자를 본다. 이름을 '대우자동차'로 바꾸고 GM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대우차는 '로얄 살롱', '로얄 프린스' 등 로얄시리즈를 생산한다. 1986년 '르망' 1990년 대우 최초의 고유모델인 '에스페로'까지 선보이며 부평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메카로 변신한다. 이후에도 '라노스'와 같은 독자모델로 승승장구하던 대우차였지만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2002년 지엠대우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바로 지금의 지엠이다. 당시 GM은 1조원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인수했지만 지금까지 3조5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GM이 군산공장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부평공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 상황에서 부평이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의 시발지란 생각은 감상적 사치일지 모른다. 걱정은 부평공장마저 철수할 경우 1~3차 협력업체 수천개가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밀도 높은 전략과 협상을 통해 GM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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