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예회관 정기호 서각가 '전통과 현대의 만남전'
"판각의 성지 강화도 출신 사명감에 40여년 세월 외길"
▲ 정기호作 '팔만대장경'.
▲ 정기호作 '미의 연년'.
강화군 석모도 출신 서각가 정기호가 오는 7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전'을 갖는다.

11번째 개인전을 진행하는 정기호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의 접점을 고민한다. 그가 늘 해오던 팔만대장경은 물론 여의보주, 미의 연년 같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전시 이후 30일간(10.20.~11.18.)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인문화회관에서 회관 현판 기증식 및 12번째 목우 정기호 개인전을 이어간다. 이때 한국의 중요 전통공예작가 등이 참여하는 '한국의 얼전'을 한인문화회관 전시관 1. 2관에서 진행한다.

30대 시절 인천 한국전력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80년대 초,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스승은 인천미술협회 지회장을 지낸 관호(觀湖) 최원복(崔源福) 선생이다. 그는 전통서각에 대한 새김질, 채색의 다양성에 매료돼 글씨와 새김질에 빠져 40여년 세월 서각예술의 외길을 걷고 있다. 그는 특히 고려 팔만대장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경판의 제작과정과 재료 구입, 염적작업, 제작방법 등을 직접 연구하며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중이다.

2007년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작가 대상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 2010년 대한민국 문화원 대상, 세계평화미술대상 국회의장 표창, 2017년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한국문화예술상, 인천대학교 교육지도상 총장 표창 6회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강화 전등사, 인천 경찰청, 한전 아트센타, 서울 시립경희궁미술관, 중국 등면만하미술관, 강화 미술관, 인사동 한국미술관,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10회의 개인전과 국제전 50회, 초대전 70회, 단체전에 770회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 전통미술 공예분과 총괄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각을 지도하며 구월동에서 목우서각연구소를 운영하서 문화원, 면·동사무소, 옹진군 백령도에도 강의를 하고 있다. 정기호는 "팔만대장경의 판각성지인 강화도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서각을 깊게 탐구해 왔다"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