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음식쓰레기자원화 시설 추진

 인천시 남동공단 유수지가 `뜨거운 감자""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생태습지, 보트 유원지 조성 등 설(說)만 무성했던 남동공단 유수지가 이번엔 남동구 음식물쓰레기자원화 시설로 시끄럽다.
 남동구는 19일 주민반발이 없는 제1유수지 1천5백여평을 매립한뒤 하루 100t처리의 자원화시설을 설치토록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당초 논현동에 설치키로 한 자원화시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수도권매립지와 주민대책위가 다음달 17일까지 자원화시설을 착공치 않을 경우 음식물쓰레기 반입정지와 함께 할증(월 5천만원)을 물리겠다고 구에 압력을 넣고 있어 시한에 쫓겨온 사실도 시설변경요청을 서둘게 된 요인이다.
 그러나 `공""을 떠넘겨 받은 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자원화시설의 종전 입지조건는 `화약고""나 다름없어 구의 요청을 모르는 척 할 수도 없는 노릇.
 앞으로 종전 시설부지 코앞이 택지개발로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민원발생의 더 큰 불씨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수지를 매립한 뒤 자원화 시설을 설치토록 눈감아 버리기에는 시로서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수지는 남동구뿐만 아니라 연수구, 남구지역의 수해 예방시설. 매립을 허락했다 만약 물난리가 날 경우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내년부터 승기천살리기사업으로 유수지를 생태공간으로 살릴 계획이어서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시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박정환기자〉 hi21@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