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년""을 준비해 온 경기도가 개막 2개월여를 앞두고 일부 시·군에 입장권을 사도록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자기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는 도는 최근 문화관광국 중심으로 각 자치단체에 입장권을 사 주도록 전화를 통해 요구했다.
 특히 일부 시·군에는 인구대비 20%의 입장권을 구입토록 구체적으로 요구해 해당 지자체가 예산확보 등을 놓고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의 요구대로 20%의 입장권을 살 경우 십수억원이나 예산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내 유통업체나 대기업 등에 구매해 줄 것을 의뢰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이라 체념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지자체도 “도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달라는 말을 해 여러 부서와 협의하고 있으나 뚜렷한 방안이 없어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곳은 “도에서 입장권을 많이 팔아 달라는 요구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강요받은 바는 없다”라면서 “상급기관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표를 팔 경우 안사줄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성공적인 엑스포를 치르기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입장권 강매로 대회가 퇴색될까 우려된다”면서 “훌륭한 대회인 만큼 표를 강매하지 않아도 홍보만 제대로 한다면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매를 하지 않고 당일 표를 팔 경우 혼잡하기 때문에 예매를 적극 홍보한 것”이라면서 “강요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해달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된다면 해당 시·군에 적극 해명 오해소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8일 각 실·국 실무자회의를 열고 입장권 예매신청서를 배부하고, 다음주 주례간부회의인 23일부터 임창열 지사에게 예매신청률을 보고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원·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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