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수면 상승 대비 체제 돌입
▲ 1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분에 바닷물이 차오르며 하수관이 역류, 어시장 일부 길이 침수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5일과 16일 인천지역 해수면의 높이와 조차가 역대 최고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슈퍼문(Super Moon)' 현상이 나타나면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해수면이 높아져 하수관이 역류, 어시장이 일부 침수됐다.

이같은 슈퍼문 현상은 15일 오후 5시 이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최근 슈퍼문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는 국립해양조사원 발표에 따라 대비 체제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해경도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에 나섰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36만1454㎞ 이내일 때 뜨는 달을 뜻한다. 달과 지구가 가까우면 달이 바닷물을 끄는 힘(기조력)이 커지면서 밀물 시기의 해수면이 평소보다 높아진다. 14일 기준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6536㎞이며, 가장 멀 때는 40만6662㎞이다.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인천지역 해수면 높이는 927㎝에 달했다.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935㎝ 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오후 6시 기준 접수된 침수피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바닷물은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넘칠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차올랐다. 해수면에 높아지면서 하수관이 역류해 어시장이 일부 침수했다.

바닷가 쪽에서 해산물을 팔던 한 상인은 "15일이면 절정이라 사람들 다니는 길목까지 바닷물이 올라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큰 사고는 없었는데 장사가 안 돼 죽겠다"고 말했다.

반면 수산물을 구입하던 한 시민은 "이렇게까지 물이 들어찬 건 처음 봤다"고 했다.

슈퍼문 현상은 15일 오후 5시23분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시기의 해수면 높이를 949㎝로 예측했다. 침수피해 기준을 14㎝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박진영·정회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