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가 연주 때 기립을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29)이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캐퍼닉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다른 경로를 통해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아직 구단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그린베이 패커스와 프리 시즌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았다.

캐퍼닉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경찰의 폭력과 흑인, 유색 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들며 "성조기에 자부심을 표출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캐퍼닉은 국민의례를 거부했을 때 살해 위협을 받게 되리라 예상했다며 "만약 이러한 위협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내가 정곡을 찌른 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 연주 때 기립 거부 행위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질 것"이라며 "나는 물론 살해 시도가 일어나길 원치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것이 바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캐퍼닉은 정규시즌에서도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는다.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높은 편이지만 이제는 몇몇 NFL 선수들을 포함해 축구 선수는 물론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캐퍼닉과 함께하는 선수들이 늘어날 정도로 점차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