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규모 4.5 여진 이후 이틀 만에 3.0도 이상 첫 발생


21일 오전 11시5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19일 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센 규모인 4.5의 여진이 발생한 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경주 지역 여진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총 412회 발생했다.

규모별로 보면 1.5∼3.0이 395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이다.

경주 여진 발생횟수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7년 동안 일어난 지진(396회)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날 3.5의 여진 탓에 경주를 비롯한 포항 등 경북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대구 수성구와 경산 압량면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경주 주민 이소순(82)씨는 "우르르 우르르 세 번 울리고 재난 대피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이우순(76)씨는 "가다가도 땅에 주저앉게 된다"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학생 300여명은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점심시간 직전 발생한 지진에 전 학년 학생들이 급식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밥을먹었다.

3학년 김승철군은 "책상 밑으로 숨거나 운동장으로 대피하라고 배워서 먼저 책상 아래로 피했다가 지진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5학년 이장호군은 "자주 겪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나왔다"며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방송을 들으며 나왔다"며 불안해했다.

한 여교사는 "원자력발전소는 괜찮은지 걱정"이라며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지진에 대한 막연한 예측도 주민들을 공포로 몰고 있다.

경주 한 주민은 "이달 말에 대지진이 온다는 괴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당분간 다른 도시 친인척 집으로 피신하는 임신부나 노약자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소방본부에는 지진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여진 발생 당시 양산시 물금읍에서 근무하던 송영민(49)씨는 "평상시보다는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아주 잠시였다"며 "19일 월요일 저녁처럼 그렇게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경남 일부 지역도 흔들렸다.

경남도·창원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여진 발생 이후부터 낮 12시30분 현재까지 창원·양산 등지에서 총 47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주민들은 "흔들림을 느꼈는데 지진이 맞느냐" 등을 문의했다.

양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진동을 감지했다는 보고를 받은 도교육청은 "학생 대피등을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을 정상 진행하되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12일 오후 8시32분 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역대 최강급인 규모 5.8의 본진이 일어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5.8의 본진 여파로 발생한 규모 3.5의 여진 영향으로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상특정보에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